-
-
호랑이 깨우기 - 몸의 감각을 깨워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법
피터 A. 레빈 지음, 김아영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4년 11월
평점 :

우울증이란 말이 너무 유행처럼 쓰인다.
더 희안한 건, 그리 흠처럼 느끼지 않고 어느 정도
진단없이 스스로 말하는 사람도 많고,
진단을 받더라도 너무 숨기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느낌.
한글자만 다른 조울증이라던가
정신과에 입원을 했다해도 그럴까?
우울증 만큼은 아니지만 조울증까지는
편하게 스스로 말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지만,
정신과에 입원한 걸 여행 후 돌아왔다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까지는 만나기 힘들다.
본인이 말하진 않지만 알 수 있는 경우는
주변을 통해 들었거나 가족이나 직장 학교 등
이미 알고서 모른척 하는 경우가 있겠다.
이 부분에서,
이 책과 연관해 볼 부분이 있는데,
진짜 우울증인지,
진짜 조울증인지,
진짜 병원에 가야할 정도인지,
필히 약복용을 해야 하는지까지
자연치유나 극복이 정답이라서가 아닌
저자가 말하는 트라우마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앎으로서
한번쯤 이 공식으로 상황과 자신을
대입시켜 볼 이유가 느껴져서다.
투쟁 회피반응은 너무 유명한 용어지만
프리즈(얼어붙음)은 직관적으로는 와 닿아도
이걸 심리학적으로 이해하기엔
완전 문외한일 경우 더욱 녹녹치 않다.
프리즈...
1차적으로 아무 것도 못하고 굳어있는 정서다.
얼음땡 놀이처럼 움직이던 한 인간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는 걸 상상할 수 있겠는데
물리적인 그런 상태만은 아니다.
정서적 심리적 경직상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그로인한 무기력과 희망없음을 느끼며
마치 무저항 운동을 하고있는 평화주의자 간디처럼
스스로 변해버린 걸 상상해 볼수도 있겠다.
의미를 이해했다면 2차적으론
이런 반응의 필요유무를 봐야한다.
안좋은 거 같겠지만 책은
이것의 효용까지를 말하고자 한다.
죽어있는 듯 포식자에게 끌려
잡혀가는 피식자는 겁이 나서
제발로 도망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일단 죽은 척하다가
가장 유리한 순간 도망칠 기회를 잡기위한
동물의 본능적인 반응으로도 해석.
인간이 무엇에 잡아먹히는
먹이사슬 속 동물은 아니지만,
이해를 위한 의미전달로는 충분히 다가올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주제인 트라우마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지는 데,
내적으로 생긴 회복을 이끌 에너지의
분출구가 없었기 때문이란 결론이 되기에
이 이론은 더욱 신빙성이 커진다.
외상적 고통 또는 심리적 고통을 겪은 후
원래 가지고 있던 본인의 에너지나
회복을 위해 발휘되야 할 내적 에너지가
적절하게 빠져나오지 못함으로써 벌어지는
병 아닌 병,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설명.
불의의 사고나 상황으로 심리적 병을 얻었으나
그걸 해쳐나 올 수 있는 에너지는 이미 몸 안에 있음에도,
스스로도 잘 모를 족쇠를 채움으로써
적절히 에너지 분출을 발휘하지 못함으로 인해
오히려 그 에너지가 병원체의 역할을 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곧 PTSD라 말하는 저자다.
어떤 트라우마가 준 불가향력적 계기는
외부적인 것이기 때문에 꼭 막을 순 없겠지만,
대부분의 트라우마란 적절한 시기에 케어되고
본인 스스로 그런 상태임을 인식만 잘 하고 있다면
완전히 벗어나거란 불가능하지 않고
적어도 만족할 만큼 완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중요하다.
또한, 트라우마는 더이상 고통으로써만이 아닌
삶을 도약시켜주는 발판도 될 수 있는데,
갇혀있던 에너지의 올바른 발산이
회복탄력성의 시너지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우 좋은 트라우마 책을
이번 책까지 포함 2번째 만나는데,
첫책은 원칙적 설명과 강학적 지식을 줬다면
이 책은 더 실생활과 연결된
살아있는 트라우마 지식을 주는 느낌을 받는다.
보통 책의 뒷부분엔 결론이 존재하지만
이 책의 후반부는 대상별 또는 사례별 트라우마 접근법이라
오히려 초중반 내용들에서 좋은 내용들이 포진돼 있는 구조다.
세상에 좋은 책이 너무 많다.
다 읽을 순 없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