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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용기 - 부족해서 아름다운 나에게
지나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평점 :

책이 다루는 가장 큰 주제는 '자기 사랑'이다.
제목이 '나를 위한 용기'임을 감안해 볼 때,
자기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의역과 메타포도 동원해 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용기가 있어야 자기를 사랑한다는
그 말의 의미는 다소 어둡게 느껴진다.
용기...
나를 사랑하기 위해 용기까지 필요하다구?
이 말에 이해가 안가고 반감이 가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에게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의 행운과 환경에 진심으로 말이다.
다른 심리학 책의 내용이지만
그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더 현실적인 삶을 살고 있음이고
포용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봐야한다는 설명이 있다.
비운의 왕비 마리 앙뚜아네트가
실제 했는지 아님 그녀를
더 비하하기 위해 만든 말인지 모를 말 중에
'밥이 없으면 빵을 먹으면 되지 않냐'는
그 말과도 어느 정도 비슷할지도 모른다.
뉘앙스엔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단순 맥락으로만 볼 땐.
저자 지나 영이 말하는
자기 사랑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있다.
자기 자비(self compassion)
자기 수용(self acceptance)
자기 존중(self respect)
자기 돌봄(self care)
자기 '용서'를 한챕터로 다룬 부분이 있는데
이는 앞서 말한 자기 '자비'와 '수용'을
함께 다룬 것처럼 이해하며 읽었던 내용이기도 했다.
용서와 비난.
마치 정반대되는 2개의 단어는
자기 지비와 수용을 위해
필요한 깨우침일 수 있다.
자기비난을 하다 보면,
창피하고, 부끄럽고, 후회되는 감정은
수치심(shame), 죄책감(guilt)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져
뇌의 편도체를 활성화 시킨다.
이런 류의 각성을 겪게 되면
이상적 사고와 토론을 통해선
상황을 개선하고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느끼고,
'투쟁 도피 반응'을 보여
극단적인 2가지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
무작정 싸우자고 조급하게 들어가거나
필요이상으로 회피만 하려는 반응.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차분하게 이성적이 아닌
맹목적으로 자신에게서만 찾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느끼기에
자기비난에서 길을 들어서게 되는 것.
여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필요한 인지적 드라이브를 걸어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그런 부정적 감정들을 일정부분 걷어내고
자신으로부터의 공감을 받아야 한다.
'내가 그땐 그런 마음이었구나,
잘한 건 아니지만 그땐 어쩔 수 없었어...'
'당시엔 미성숙하고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땐 내 나름대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그정도 밖에 할 수 없었어...'
자기 연민을 위해선
'너그러움'이 발휘되야 한다.
즉, 한때의 '어리석음'을 용서해 보려고
'마음 먹는' 것이 핵심 키.
다음은, 자기 존중.
자신을 가치있게 여기는 것이다.
자기 사랑을 위해 큰 기반이 되는게
'자존감'이라 말할 수 있다데,
얼마나 자신이 가치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신념과 태도가 자존감의 본질이다.
자기 수용, 자기 효용, 자기 존중,
이 3가지가 삼각형처럼 연결돼
자존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자기 수용은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을
'있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걸 의미한다.
자기 효용(self efficacy)은
나는 할수 있고, 처리할 수 있다는
능력과 쓸모를 느끼는 마음으로,
자신이 능력, 자질 등이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를
스스로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자기 존중은
자기 가치를 인정하고
스스로 인정하는 마음이다.
아무리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어도
나와 그 사람의 가치에
근본적인 차이를 두지 않는 마음인데,
이것이 한국인이 말하는
끝간데 없는 '객기'나 '쓸데없는 자존심'과는
다르게 이해되야 할 부분이다.
돈 없어도 그냥 무조건 난 잘났어란 식의
어떤 비교도 그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논리가 아니라,
나도 중요한 사람이며 소중하다는
한 인간으로써의 가치를 부여하는 자기 인식이니까.
이어지는 자기 돌봄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나를 잘 대해주는걸 말한다.
지금껏 타인에게만 잘해주고
나 자신에게는 소홀했던 삶이었다면,
이젠 자신이 그 중요했던 타인이 되어
내가 나에게 잘 해야할 필요를 느끼고
자신에게 그걸 실행하는 것이다.
그래야 기분이 좋아지는 나를 경험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내분비 신경전달 물질 2가지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인데,
도파민은 자극적이고 짜릿함을 줘
흥분된 즐거움을 주며,
세로토닌은 마음이 평안하고 진정될 때 나와
차분한 행복감을 선사한다.
보상을 받아 기분이 좋아지는 건 도파민으로써,
자연 속에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세로토닌의 영향이 크다.
책보다 인터뷰에서 저자를 먼저 접했었다.
왠지 내겐 짧은 강연식 인터뷰보다는
책으로 저자의 가치를 깊게 접해볼 수 있다고 느끼는데,
강연이 안 좋았다는 얘기가 아닌
체계적으로 저자의 생각을 이해해 볼 수 있는
책같은 구성이 내겐 더 좋았다는 말이다.
의외로 빠져들어 읽었던 책으로
키워드 중심의 설명이라 이해도 쉽고
같은 말이라 하더라도
와닿는 바가 매우 명쾌해서 좋았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