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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인사이드 - 스트레스 속에서 나를 지키는 내면검색 매뉴얼
차드 멩 탄 지음, 권오열 옮김, 이시형 감수 / 시공사 / 2024년 9월
평점 :
이번에 일부개정된 출간된 이 책의
첫출간 된 연도를 보니 2012년인데
그때 언론에 많이 언급됐던게 기억난다.
저자 이름도 특이해서 더.
명상에 관심이 몰려 났던 기사들이였다기 보다
구글이란 회사, 그리고 그 곳의 책임자격 인물이
회사 내에서 운영할 목적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책까지 만들었다는 사실 때문으로 이해했다.
헌데 당시 난 사고방식이 어렸나보다.
책을 펼쳐보지도 않은 채
그저 한 유명인사가 낸 책이라서
전문분야가 아닌 책을 냈음에도
그 자체로써 희소성을 인정받고
두루 관심의 대상이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내용인지나 담긴 수준엔 상관없이
큰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읽을 관심을 두지 않았었고,
그땐 명상을 안했기도 했으니
여러모로 내 관심밖의 책이었다.
현명했다면 한번쯤 책을 흝어보기라도 했을텐데.
그래도 명상은 안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의 가치는 인정했을 듯.
잘 썼고 좋은 내용을 담았으니.
그 당시 명상을 하진 않았지만
오래 전부터 일부 유명한 명상 전문가들의 책들은
주기적으로 찾아서 봤던 때라
책의 가치를 알았다면 결코 속단하진 않았을 내용일텐데.
얼마전 다른 구글 엔지니어 출신이 쓴
심리학에 가까운 '다시 행복을 풀다'란 책을 읽었는데
주제는 다르지만 이 책 또한
구글 엔지니어가 쓴 공통점이 있다.
주제는 달라도 책의 퀄리티가 높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문분야에 발휘된 영감이
다른 관심분야에서도 비슷하게
역량으로 발휘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에 붙은 찬사가 머리말에 여럿 실렸다.
일부는 책을 읽다보면 인용된 책들의 저자들이기도 하고
일부는 저자의 지인이라 쓴 글들이다.
진심으로 책의 수준을 인정하는 내용들.
책에 관해 말하자면 우선,
명상에 관련해 이처럼 쉽게 쓴 책은 못본거 같다.
정확하게 좌식명상만 다룬 것도 아니고 폭이 넓다.
명상에 관련한 많은 다양한 것들을
집대성했다고 보면 좋겠다.
글쓴이 본인의 수준을 돋보이려고
어렵게 쓰거나 돌려 말한 점이 없는 것도 매우 돋보인다.
모두 현대적인 언어로 묘사했고
길게 설명 없이 최소한 설명으로 줄여져 있지만
페이지수를 채우려 썼다 느껴지는 부실한 내용은 없다.
명상에 관련한 여러 설명들 중에,
자신의 아이가 걸음마를 했던 때를
명상과 빗대어 표현한 부분을
굉장히 잘 쓴 비유로 읽었다.
어느날 아이가 드디어 3걸음을 걷는 걸 봤는데,
바로 같은 날 6걸음을 성공했고
다음날엔 그 배를 걸었다.
그러다 몇일 내 30걸음을 넘기 시작했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걸음수에 상관없이 걷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것이 명상과 같다고 느꼈다.
어느날 마침내 앉은 자신의
깊은 곳과 접속할 수 있게 됐고
여타 다른 날과 다른 느낌을 받았지만,
일어서는 순간 남는 건
마치 아무 것도 없는 느낌인게 명상의 초입.
그러나 결국 아기의 걸음마처럼
3걸음이 6걸음, 그 6걸음이 마침내 30걸음이 되는 순간
그 다음부턴 본능적으로 걷게 되었듯이
명상 또한 그런 루틴을 밟게 되리라는 설명.
저자의 명상포교 목적도 밝혔는데
그것은 '세계평화'다.
명상에 같은 관심사를 두고 있는 사람들 조차도
그가 세계평화를 말할 때
뜨앗했다고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느낌이 대부분 이해는 되리라 본다.
좋은 말이긴 한데
뭔가 범위를 넘어서는
뜬구름 잡는 소원 같기도 하니까.
하지만, 저자는
개인마다의 명상수련이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 널리 알리고 싶은거고.
12년 첫출간 당시 읽었다면
지금 같은 느낌은 아니었을거다.
그렇게 놓쳤던 책과 이렇게
다시 인연이 되어 감사하고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