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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하드코어 심리학
야오야오 지음, 권소현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월
평점 :

오컬트적인 요소가 담긴 심리학 서적이다.
책제목만으로 프로파일링 같은 느낌이라 속단하면 안되고
저자 본인의 흥미나 주관적인 요소도 강하고
그에 맞는 범죄 사례들의 실사례들도 굉장히 많은
특이하면서 강한 느낌을 주는 내용들을 담았다.
심리학을 다룬 일반대중적 책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 책만큼 오컬트적이고 저자 개인의 관심사가
많이 반영된 책은 처음인 듯 싶다.
일단, 굉장히 많은 살인사건에 대한 사례가 담겼다는 점도 특이했고
이렇게 많은 세계 도처의 강력범죄 사례들을
이만큼 자세히 수집했다는 것도 놀라웠다.
책을 위한 수집된 사례들인지
저자 본인의 오컬트적인 흥미가 이를 이끌었는지
독자로써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쩌면 왠만한 강력범죄를 다룬 책들보다
훨씬 많은 범죄사례들이 실려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악의 본성을 느낄 수 있을만한
인간이 저지른 죄악과 범죄를 나열해 가면서
심리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내용들을
각 챕터들의 주제들마다 예시와 함께 담았지만,
만일 이 책에 담긴 각 주제들로 나뉜
모든 이런 사례들을 모아 순서없이 읽어나간다 해도
거의 주제없이 읽어도 구분이 무의미하고 유사할 정도로
특정 주제와 특정 심리에 관해서라 한정짓기 모호한
범죄사례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범죄자로 커나가고 안 커나가는
개인차에 관해 발달 심리학 측면에서도 다루는게 있고,
책 속에서 2번에 걸쳐서는
뇌의 구조나 역할을 다룬 점도 특이하다.
인간이 악해져 가는 과정을 되집어 보거나
인성이 본래 악한 면이 있어서
불리한 심리적인 문제까지 안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악인이 된 경우를 말하 부분도 있지만,
결국은 한 인간이 악하게 변화된 그 자체 보다는
왜 누군가는 악의적인 행동이 가능해지고
왜 누구는 선하게 사는지에 관해
프로파일링처럼 인간 본연의 차이점 마냥
악의 발현 이유를 좀더 구체화 해보고자 하는 것에
저자의 많은 필력이 할애 된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이론적인 전개보다는
앞서 말한 여러 연쇄살인 등의 예를 많이 들려주면서
수많은 악한 인성들의 소유자들이
어떤 일을 저지르며 살았는지
저자가 수집한 범세계적으로 나열한
여러 케이스의 사건들은 일반적인 책들의 분량을 넘어선다.
책내용이 진행되면서 자세히 다루기도 했지만
저자 스스로 최종적으로 범죄자가 안 된
일반사람들의 이유들을 굉장히 크게 간추려 알려준다.
범죄 원인에 대한 탐구결과라는 명칭으로
누군가는 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가에 대한 이유를
크게 9가지의 이유로 최종 설명했다.
1.범죄자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2.감각이 둔하지 않아서
3.원시상태로 돌아가지 않아서
4.뇌의 브레이크가 가속페달보다 크고, 각성수준도 정상이라
5.범죄를 일으키는 욕구가 진압되서
6.몰 개성화가 되지 않아서
7.성장단계별로 무난하게 지나와서
8.미치지 않아서
9.부모가 정상이라서
원시상태로 돌아가지 않아서라던가,
성장단계별 적정한 발달단계를 거쳐서 등은
쉽게 와닿을 만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범죄자의 외모를 가지고 있냐 아니냐는
어쩌면 결론내리기 쉽지 않을 단언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컬트적인 요소에 관심이 있으면서
심리학으로 박사과정까지 밟은 저자이기에
일반적인 심리학 정리들과는
사뭇 다른 괴리감을 보이는 것도 사실같다.
만일, 많은 범죄사례들을
속얘기까지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이 책은 심리학 책이기에 앞서
매우 관심을 끄는 사례집처럼 쓰일 수도 있을거고,
이 책으로 3부작을 냈다는 저자이기에
그 3부작의 완성을 읽는 의미에서
이 책을 읽는 것까지 중요해질 수도 있겠지만,
취향면에선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이론정리 측면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겠다.
앞서 말한것처럼 오컬트적인 요소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를 가지고 읽을만한 정리들이 많은 책이고,
단순히 범죄심리학이나 프로파일링 스타일을 상상했다면
많이 다른 내용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