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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리셋 - 부정적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 인생 스토리를 그리는 기술!
가바사와 시온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3년 8월
평점 :

어느 한 소재에만 집중하지 않고
'마음 다스리기'란 주제로 여러가지를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정신과 의사가 쓴 글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에세이처럼 읽으면서
심적 정화의 느낌으로 책을 읽고자 한다면
두루 좋을거라 생각이 든다.
다양한 경우나 다양한 이유를 예로 들지않고
대부분 경우를 포괄할 수 있는 방법을 들려주려 하기에
세부적이진 않지만 보편적인 해결책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
재밌게 읽은 4가지 소재로 압축해 봤을 때
시야협착, 반보성(返報性), 체념, 수면의 질이
다른 주제들에 비해 흥미가 더 갔었고
발상전환적인 흐름이 있어서 좋았다.
시야협착이란,
괴로움을 겪으며 병으로 이어져가는 메커니즘이 생기고
그로인해 벌어지게 되는 생각의 터널현상을 말한다.
한 환자에게 지난 1주일간 좋았던 일이 뭐가 있었냐 물으니
하나도 없었다고 대답했을 때 저자는 재차 방법을 달리해 묻는다.
지난 일주일 하루하루를 다시 생각해보며
다시 떠올리며 말해볼 수 있게 한 것.
그러자, 친구도 만났었고, 얘기도 나누며,
같이 즐겼던 시간들이 기억을 꺼내 얘기할 수 있었다.
여기서 털어놓는게 아닌 얘기할 수 있었다는 표현이 중요한데,
그 환자는 단순 저자에게 일부러
안 좋은 것만 이야기했던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의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는 솔직한 기억 속에서
절로 안 좋은 것만 떠올랐던 거지,
처음부터 스스로 말할 수 있었던 기억 속에선
무의식적으로 즐겁다 말할 수 있던 기억은 배제된 것이다.
책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삽화도 실렸는데,
좁아진 시야의 각이 45도 정도 된다면
그 안에 보여지는 것들은 모두 불쾌한 기억들 뿐이었고,
이 시야를 벗어난 45도 밖에 있는 기억에 즐거움이 있었다.
즉, 터널 안에서 빛이 들어오고 있는데
그 빛으로 볼 수 있는 부분만 감지할 수 있다면
그 시야안에 들어오는 것은 단순 불행만 있는 상황.
우울과 심적고통으로 좁아진 사고로 비롯된 시야협착을
억지로라도 이해해가며 있었을지 모를 즐거움을
리콜해 올 수 있어야 건강한 정신이 된다는 의미.
반보성.
이건 이 자체의 예보다는 이를 위한
인위적인 노력을 역으로 예로 들었을 때가 훨씬 와닿았다.
적개심은 어떤 감정보다도 자신을 힘들게 한다.
이는 엑셀을 밟으며 브레이크를 밟고있는 행위같은 거니까.
이런 적개심을 해소하기 위한
최고의 해결책으로 소개된 것이 반보성.
반보성은 미워하는 대상에게 진심으로 대하면
그 마음이 돌아온다는 원리를 뜻한다.
그럼 당연히 돌아올 질문은 '그게 가능한가?' 일거 같다.
책에선 일단 어렵다는 건 인정하면서 동시에
억지로라도 했을 땐 그 효과가 없음도 강조하고 있다.
즉, 관계개선을 위한 행동이 상대에게 진심으로 느껴졌을 때라야
그 먼저 내민 손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뜻.
만일 속으론 억하심정이 있는데
겉으론 웃고 입으로는 친근한 말을 건낸다해도
상대는 숨겨진 심중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게 된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진심어린 행동이 '역으로' 상대도 의아하겠지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그또한 상대가 알 수 있다는 것.
이치는 맞지만 실행은 분명 어려울 이야기 같았다.
그러나 될 수만 있다면 이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까.
그리고 체념과 수면의 질.
손자병법까지 인용한 저자는
해결이 아닌 도망이란 방법도
스스로 창피해 할 방법이 아닌
심리적으로 좋은 선택이라 말하며
해결할 방법이 없는 사실에 관해
체념을 할 수 있다는 건 그저 단순포기가 아닌
처한 고통에서 현명하게 벗어나는
차선의 길이 될 수 있음을 들려준다.
거기에 수면의 질은 너무도 중요했는데,
모든 불균형이 리셋되도록 돕고
회복까지 가능하게 하는게
양질의 수면시간 확보임을 매우 강조한다.
다른 건 설명이었다면 수면에 대해서는
정신건강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에 속한다.
수면은 단순히 필요한 시간을 채우는 것만이 아닌
자는 시간동안 깨지않고 수면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수면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 볼 수 있다.
누군가는 그랬다.
잠은 아까운 시간이 아니라
결국 잠자기 위해 사는 거라고.
계속 잠을 잘 수 없으니까
깨서 생활하다가 다시 잠을 자는게 삶이라고.
생각 못했던 발상이었지만
들었던 순간 공감되는 바가 있었던 이야기였고,
이 책에서 언급된 수면의 역할과 함께 떠올려 보면서
건강한 인생에서 가진 잠이란 역할이
뭣보다 중요함을 이런 얘기와
오버랩 해보며 생각도 해보게 됐었다.
매우 많은 소재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지만
어려운 글이 전혀 없어서 편했다.
약간은 더 의학적이거나
구체적인 사례가 실린 책을 더 선호하지만,
편하게 쭉 읽어나갈 수 있는 이런 느낌에선
그 자체의 만족감이나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