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관계의 기술 -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 적당한 거리를 만드는 명쾌한 방법
네드라 글로버 타와브 지음, 신혜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Drama free'를

'나를 지키는 관계의 기술'로 번역함으로써

책의 성격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본다.

여기서의 관계의 기술을 단순히

사회적인 인간관계로 생각하며

이 책을 여지도 많아 보여서.

물론, 이 책 자체에서 이와 같은 바를 

살짝 언급하면서 말해오는 부분도 있고,

가족관계의 여러 문제 해결을 익히는 게 결국

다양한 대인관계와 맞닿아있음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정확한 포커스는 '가족'이다.

그것도 가족 구성원 모두의 문제로 보다는

역기능 구조를 띤 가족 내부에서

심리적 고통을 가장 크게 겪을

누군가에 촛점을 맞춘 내용.


역기능 가정이란,

부모가 자아도취적, 정서적 미성숙, 강압적 성향이거나,

지나치게 밀착된 가족관계, 

구성원간의 경쟁관계가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는 

가정의 유형을 말한다.


더불어, 역기능적 가정환경으로 인해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어 온 

불특정 가족구성원의 특성도 중요한데,

용서하고 잊지만 달라지는 건 없음을 

계속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살았고,

문제가 발견되도 다시 원상태로 

아무일 없었던 듯 되돌아가 버리는 성향을 보이며,

가족문제가 있음을 숨기고 감싸기에 급급하고,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인정하지 않으며,

외부로 알려야 할 비밀을 감추는게 몸에 베어있고,

천연덕스럽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도 익숙하며,

감정표현을 하지 않으려는 특징 또한 보이며,

이상하게 해로운 사람과 어울리기도 하고,

때론 폭력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걸

얻으려는 모습도 보이는 성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런 역기능 가족의 구조적 문제 개선을 돕고

가족내 제일 피해를 많이 입은 누군가의 

심리적 회복을 위해 그 당사자를 이해시키고

변화시키려는 자조적 의지를 깨우려 노력한다.

관련이론과 함께 워크북 까지도 어느정도 겸하고 있는 책.


비슷한 책들을 많이 읽어왔지만

이 책이 이런 역기능 가족을 다룬 책들 중엔

거의 탑클래스 수준의 책이라 느껴진다.

특별히 좋은 책이라 느껴질 수 있었던 이유로는

많은 주제의 내용들을 세세하게 

간단한 문장으로 나열했고,

해당 항목과 예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살펴보기 편리하며,

많은 페이지수가 아닌 적당한 분량으로

역기능 가족을 이해해 보는 책으로써

매우 좋은 구조를 띤 책이라는 점 등이 있었다.


다만, 미국저자의 책이라

등장하는 인물들도 당연히 외국이름들이었을텐데

이 책 안에선 이를 모두 한국이름으로 바꾸어 놓아

이게 독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느껴졌다.

어떤 책이던, 원작이 번역될 때 그 과정에서

뭔가 임의적으로 바뀌어졌다 느끼게 되는 건 

어떤 식으로든 독자로써는 불편할 수 있는 점이기에.

가독성을 위해 택해진 선택일 수 있음도 알지만 

원작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읽으면서 계속 느끼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닌거 같다.


이외 내용적으론 단점이 없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