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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돌보는 뇌과학 - 더 좋은 기분, 더 좋은 삶을 위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7월
평점 :

불안에 대한 긍정적인 존재이유를 들려준다.
아마, 불안에 지긋지긋하게 고통 받아온 사람들에겐
이런 방향으로 긍정적인 화두를 내놨단 자체만으로도
이미 읽기 싫은 대상이 됐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한 내용이었다면
이렇게 책으로 태어날 수 있었겠느냐를 생각해보고
조금 호혜로운 마음으로 이 책과 인연이 닿길 바래본다.
왜냐하면, 매우 신선하고 당연하며 바른 가이드를 해주니까.
각자의 불안이 얼마나 심한지
어떤 이유로 불안을 느끼는지를
주요하게 다루지 않는 책이지만,
불안에 대한 매우 좋은 내용일 수 있는 전개이자
아주 새로운 듯한 내용을 담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뤄지는 내용을 바라보는 긍정성 때문이 아닌
전개흐름이 지닌 당위성 때문이다.
책을 통해 보는 우리 모두는,
진화론적으로 생존에 적합하게 변화해 온 최적 상태의 뇌다.
그런 시스템을 물려받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그 최적의 상태란 건 항상 시간에 따라 변해왔다.
완전 원시->농경->산업->오늘날 IT중심 사회로까지,
모든 시대를 거쳐오면서는 무수한 시간이 사용됐고
이를 인간용어로 나눠본 사회분류가 있을 뿐이었다.
책이 말하는 1번째 주안점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는데
원시와 농경사회 기간 동안 진화된 뇌나
지금의 뇌는 거의 같다고 봐야한다는 관점이라서다.
왜냐면, 뇌의 진화란 오랜 기간이 걸리는데
인류의 모든 역사 안에서 현재 수준에 근접한
산업혁명이나 IT시대로 변화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전체로 봤을 땐 거의 티끌 수준이란 것.
그렇기에 우리는 아직 원시시대나 농경시대 때 맞춰진
그 생존방식에 적합한 뇌와 더 일치하는 싱크로율이지,
현대적으로 지금 시대에 맞춰진
뇌진화를 이뤘다고 생각하면 모순이라는 것.
따라서, 수렵생활은 안하지만 생활 속 불안은
우리에게 장착된 본능같은 기능이라는 설명.
책내용 내내 저자는 계속 친절한 응답자로써,
독자가 이런 이유들은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힘든건 힘든거다 할 사람들이 할만한 질문들을
스스로 추려내 그 답과 함께 얘기를 이어간다.
가령, 불안이 그렇게 필수요소라면
반대로 불안해야 하는데 덜 느끼는 상황이라던지
PTSD 등은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빠른 열차 안이라고 부딪힐까봐 매번 공포에 떨진 않고
비행기를 타고 몇만피트의 상공을 날고 있을 때
대부분 추락의 공포에 떨지않는 이유 등에 관해서.
이를 저자는 화재경보기로 비유하는데,
화재경보기 역할의 불안증세나 공황발작이라 하더라도
그 경보기가 시도때도 울린다고 그걸 필요없다거나
당연시하는 건 서로 다른 문제란 점을 부각시킨다.
결국, 이런저런 과사용 오사용되는 기능들의 부전은
어떻게 개선되야 한다는 걸까?
일단 나쁘게 인식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현재 끌어다 쓰는 기능쯤으로
긍정적으로 인식하란 묘사부터 하면서,
과하게 활성화 시키는 무언의 의지를 지녔다면
안에서 일어나는 상상을 일으키는 기존 인지요소를
외적으로 말이나 글로 표현해 봄으로써,
가상이 아닌 현실로 치환시켜 보는게
적당 수준의 불안을 스스로 깨닫게 한다고 가르친다.
여기에 다른 책과 달리, 외로움도 함께 다룬다.
불안과 우울은 좀 달라 보이지만
외로움과 우울은 비슷한 외형을 갖췄으니까.
악순환처럼 외로움이 우울을 키우는게 가능한
메커니즘을 이해시키고 개선방향도 언급한다.
일단, 외로움은 우울을 굉장히 증폭시킨다.
거의 10배 정도 쯤으로 설명되는데,
불안이라 못느끼고 그냥 외로워 침잠된 상태라도
이는 매우 불안정안 상태란 걸 보여준다.
흥분시 활성화 되는 교감신경과
날숨이나 안정적일 때 활성화 되는 부교감신경 중
어떤 게 외로움과 어울리냐고 묻는데,
답은 '교감'신경으로써
외로움은 '투쟁 도피' 반응을 일으키기에
겉은 사그러든 듯 보여도 속은 활성화 되어있는
스스로 힘들게 견뎌내고 있는 외로움의 이면을 이해시킨다.
불안, 우울, PTSD 등 너무 알려진 단어들에 관해
그걸 다루는 수준들은 책들마다 천차만별이다.
이 책을 통해 위와 같은 상식들을 다시 느껴본다면
기존 알았던 지식수준이나 생각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전환점을 줄 수 있을 내용들이라 생각한다.
책이 담은 너무 좋은 내용들을
다 옮길 순 없음이 안타까울 정도로 괜찮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