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엄마 - 상처 주지 않고 양육하기 위해 알아야 할 4-7세 마음 법칙
김원경 지음 / 심야책방 / 2023년 8월
평점 :

인생 전과정 중 어느 기간만을 중요하다곤 할 순 없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보다는 타인의 의지에 많이 좌지우지 되는
아주 어린 시절의 기간이 가장 중요시 여겨되는 경향은 분명 있다.
이 책도 그 생애초기 심리형성과정을
중요시하게 다루는 책으로 봐야 하지만,
저자의 전문분야인 발달심리학의 관점으론 이번 기회에
좀더 넓게 발달이란 개념을 돌아봐도 좋겠다 싶었다.
발달심리학은 전생애를 다룬다.
이것을 먼저 밝히며 시작하는 이 책.
그런 저자임에도, 아이의 발달과정 위주의 내용으로 이 책을 채운건
저자 본인이 엄마로써의 양육경험을 통해
기존 배워온 학술적 이론을 자신의 경험과 믹스해
재학습해 봄으로써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 같았다.
이론으로 배운 걸, 본인의 쌍둥이를 양육하면서는
도움과 시행착오 둘다를 겪었다는 저자다.
그로인해 엄마로써의 성장과 더불어
전공적인 완숙도도 더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책에 소개된 다양한 시기별 심리적 기재와 학습법들은
왜 아는 엄마가 더 아이에게 필요한 심리적 안전기지가 되어줄 수 있는지
독자로써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게 담겨있다.
인상적인 몇개의 파트들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기억력에 관해서도 다른 부분들과 비슷하게 단편적이지만
이어지는 기억관련 학습요소들이 좀더 있던 코너였다.
보통 기억력이 좋다는 건 머리가 좋다고 인식된다고 서술하며
본능적으로 끌어오는 기억과 떠올려보는 추억으로 나눠볼 수 있다 소개했다.
기억도 추억도 결국 모두 떠올리는 거지만,
추억은 좋은 기억을 떠올리려는 노력이 가미된다 느껴졌으며
기억은 마치 반사적으로 회기되는 순수 기억처럼 받아들여 졌다.
추억도 기억도 기억력을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다.
그런데 이 책은 발달심리학을 다룬 책이기에
과연 기억력의 종합적인 능력을 어떻게 발달시켜 줄지
그에 대한 어른의 역할위주로 소개되고 있다.
정교화 전략, 조직화 전략 등 조금은 다른
조력적인 훈련법들을 분류해 알려주고 있지만,
본질에서는 대동소이하다 느껴지는게 있었다.
그건 대화와 질문 그리고 답변을 통함이란 것.
아이의 기억을 리콜해 오는 훈련을 위해
양육자는 묻고 아이는 요구된 기억을 불러온다.
불러오는 과정에서 지나간 일들을 되새김질 해보고
기억한 것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도 더해진다.
아마, 성장과정의 아이라면 이를
어른인 내 표현처럼 훈련으로 인식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어린시절 한켠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고
커서는 자신의 추억 속 한 부분으로만 남을 것.
그러나, 이걸 발달과정의 한 부분으로 바라볼 땐
학습보조자의 시선에서 아이는
이런 상황을 통해 훈련받는 것이고,
이런 능력치를 올려주기 위해
반복시켜주는 주변인이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게 되며,
그런 전제하에 여러가지를 어른이 들려주고
가르쳐 줘야 한다는 것을 알도록 하는 책의 설명들 되겠다.
흔히, 자존감이라고 하는 것도 다뤄진다.
우연치않게 이 책으로 자존감을 읽고 난 후
기사로 다뤄진 다른 자존감의 정의도 읽게 됐었다.
이 둘의 자존감 정의는 많이 달랐는데,
기사 속 자존감은 흔히 회자되는 류로써
자신감과 유사한 설명이었다.
자신을 값어치있게 여기는
회복탄력성의 에너지원 같은 방향의 설명.
그러나, 책이 소개한 발달과정 속 자존감은 다르다.
자신의 장점을 내뿜듯 사는 원동력의 원천이 아닌
장점을 인지하고 단점도 인지해 자신을 바라보는게 자존감이었다.
장점을 과하게 내세우지 않고 단점을 과하게 부각시키지 않는
현실을 직시하는 자기모습의 어릴적부터의 인식,
그것이 자존감이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아이를 위해 읽게 될 책이겠지만
어른이 자신을 위해 읽어도 매우 좋겠다 느껴진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 중요하게 다가왔던 점은
너무 대중화 된 심리학 시장에서
어쩌면 필요이상으로 어린시절만을 대상으로
성인심리의 모든 이유를 찾고 있는 듯하단 느낌이었다.
인생전체가 발달과정이라면 그걸 심리학에서 다룰 때
현재의 심리측정은 모든 시기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읽어보려다 내 자신에게도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균형잡힌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