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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관계가 먼저입니다
안젤라 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7월
평점 :

심리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관계를 이야기 해주려는 책 같이기도 하다.
쉽게는 소통방식이라 말해도 될 부분같다.
거기에, 영국의 심리상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진 책이다.
그냥 들어주고 입장을 이해하는 상담이 아닌
변화를 이끌어내는 CBT방식에 가까운 듯.
전문적인 용어사용이 매우 적다는 점도 신기했는데,
수동공격적이나 편집적이라 표현될 수 있는 묘사들도
굳이 해당용어를 사용해 함축시키려 하지 않았고,
상황적으로 이해시키고 사례로써 들려주려는
특별한 노력들도 많이 느껴지던 내용들.
예를 들어, 수동공격을 2가지로 나눠
자기를 향한 것과 타인을 향한 2가지 분류로
수동형 태도에 대해 들어볼 수도 있었는데,
자신을 향한 소심한 수동공격에 비해
타인을 향한 수동공격처럼 표현된 부분은,
사실 그게 누군가의 현실이 됐을 땐
얼마나 해결곤란한 괴로운 일들이 될지 가늠조차 안됐다.
간단히 말하면, 당하는 사람이 스스로 인지 못하게
친구인 듯 행해지는 해꼬지라 보면 되는 일들 같았다.
험한 표현이 별로 없는 책 속 표현들 중에서
이 유형에 대한 정의만큼은 '돌려까기'형의 수동형이란
부정적 표현으로 설명되고 있는데,
그 수단들을 한번 살펴보면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공격적 회피하기를 사용하지만, 수동적 방식이 아니라
회피를 공격목적과 의도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상대의 요구를 묵살하는 방식에선
상대를 향한 무성의한 반응 또한 의도적인데,
영혼 없는 반응으로 일관함으로써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상대를 투명인간 추급하는 건,
이를 한국식 용어로는 은따라 부를 수도 있을텐데
은근하게 따돌리며 끼워주지 않고 없는 사람 취급하기다.
칭찬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또한 가짜처세인데
실제로는 비난을 숨긴 가시 돋친 칭찬인 걸 상대는 모른다.
주변에 불리한 여론 형성도 한몫하는 심리적 기술로
하소연인 듯 잘 둘러대듯 꾸며낼 수 있지만
결국 상대를 향한 여론몰이를
처벌처럼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인 것이다.
상대를 향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것 또한
잘못 이용되는 나르시스트적인 면이라 느껴지는데,
우월한 위치에서 내려다 보듯 상대를 자기기준에서 평가해서다.
동정심, 죄책감을 줌으로써 상대에게 부담을 지울 수도 있고.
자신의 기대를 깨뜨리지 못하게 하는 노하우도 있는데
여기까지 보다보면 이걸 과연 수동형이라고만 봐야할지도 의문이 든다.
쉽게는 알려진 가스라이팅이 떠오를테고
좀더 들어가면 성격장애나 편집적 원한에 가까운 모습들 같았다.
특히, 특이한 특성 중 하나는
'배고픈 사람 앞에서 잔칫상 차리기'라 표현된 특성이었는데,
상대방의 불행과 고통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과한 위화감을 조장시키고자 만든 잔치상이란 뜻.
이는 상대적 박탈감, 분노, 열등감을 조장하며
이를 바라보면서 우월감을 느낀다는 태도.
언행불일치라 표현된 부분에선,
괜찮다고 말하지만 풍기는 느낌은 싸늘하기에
분위기상 상대가 눈치보게 만들며
이를 이용해 응근히 요구를 관철해 낼 줄 안다.
배려하는 듯 보이면서도 종국엔 공격성 탓에 불일치인 것.
이런 모든 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바를
책은 상대를 향한 공격적인 수동적 행동이라 불렀다.
상대에게 적의를 그대로 들어내지 않기에 수동형인 것이고
그 적의가 자신이 아닌 타인을 향하기에 위험해 보였다.
한국 정서라면 배신이나 적반하장 등으로 표현될 말 대신
저자는 '돌려까기'표현으로 이 유형을 설명한다.
여기까진, 읽은 부분 중에
부정적으로 기억되는 내용을 다뤄봤고,
반대로, 152~153p에 실린 요약된 '감정단어 사전'은
책 전체를 기억하고 이해하는데 유용한 정보로 추천한다.
부정적이던 긍정적이던, 모두를 다루면서
말로 표현되기에 한정적인 표현들을
같은 카테고리로 모아 읽는 이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해당행동을 매치시켜 볼 때
유용한 자료로 쓰일 수 있는 말들을 정리해 놓았다.
화, 죄책감, 수치심, 외로움, 불안함 등의 부정적 감정표현들과
유쾌함, 기쁨, 의욕, 활력, 만족, 감사, 안정감 등 긍정적 표현들을,
유사한 뜻의 다른 다양한 형용사들과 엮어
상황별 느끼게 될 감정이 어떤 분류인지
단어로써 알아볼 수 있게 표로 만들어진 부분이다.
이해와 동시에 행동수정을 유도하는 책이라
읽고 지나치지 않고 현실대입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다.
자신의 문제점도 이해해 보면서
사회구성원으로써 필요한 자질 향상도 도와주는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