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근육 핸드북 - 발레를 위한 실전 해부학 가이드
시마다 사토시 지음, 박유미 옮김 / 동글디자인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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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저자의 다른 책보다 명확하게

발레를 위한 특화된 근육공부의 컨셉이라 밝히고 출발한다.

사실,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 내용이 

전문 발레리나들만이 배워야 하는 

제한된 영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전문적인 발레 종사자들이라면

자신들이 몸으로 직접 경험한 바와 

이제껏 유무형으로 체득한 것들에 인해,

이 책의 내용이 아주 기초적인 것이라고 

낮춰 볼 수도 있을거 같다.

하지만, 그런 류의 선입견을 조금 걷어내고

책 내용자체로만 판단해 보면, 

전문 발레리나들에게도 통할만한 내용이고

그런 전문적 트레이닝에 관심이 있는 일반사람들에게까지

분명 도움이 될만한 양질의 내용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근육 자체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은 많으나

이 책처럼 근육사슬의 원리로써

몸 전체의 움직임을 근육 각각의 움직임이 아닌 

통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책은 매우 귀하기 때문이다.

이 책과 같은 컨셉은 이 책 이외에는 없을 수도 있다.

있어도 이 책만큼 단순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지 못 할거 같고.

다른 책들은, 보다 어렵게 다가오거나

세세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알려주는 책 같아도

결국 통합적인 이해의 측면에선 독자에게 한계와 숙제가 있다.

발의 구조를 위한 책,

걷기 패턴만을 위한 책,

근막 관련한 책,

이런 걸 각각 다 이해한다 하더라도

결국, 동작을 만들어내는 전체적 이해도는 또다른 문제니까.

책에서 저자에게 발레리나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에는,

정적인 자세에선 저자에게 배운대로 어느 정도 되는거 같은데

움직이며 해볼 땐 그 느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경우가 많다는데,

단편적인 이해를 계속적인 움직임으로 연결해 지속적으로 발휘하는 건 

또다른 문제란 걸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는 내용이라 본ㄴ다.

퍼포먼스로써 정확하고 균일하게 발휘해 내는 건 

전문 발레인들에게 조차 너무 어렵다는 상식적인 얘기.


저자는 이 책에서 3분의 1가량을 

3가지 종류의 복근 활성화와

복근과 팔다리의 협응 측면을 다루고 있다.

간단하게 코어를 다룬다고 해도 될 말 같아도

책이 말하는 바는 일반적인 코어의 설명과는 다르다.

왜냐면, 코어란 명칭 자체를 저자는

복횡근 정도에만 좁게 붙이는 정도고,

체간이라 부르는 골반과 갈비뼈 사이의 복강 둘레가 주는

균형과 견고함을 통틀어 설명하고 있기에,

단순 코어가 아닌 각각의 복근들의 역할과

그걸 의식화 해 써먹는 인식을 다 같이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외복사근, 내복사근, 복횡근 등 각자의 역할대로

정확하게 쓸 줄 안다기 보다는,

대강 느낌적으로 저마다 오류 있게

움직임을 막연히 이해해왔다고 보고,

그리 알아왔던 것을 저자의 지도대로 

재인식 해보고 명확히 해두는 것에 주목하는 챕터다.


너무 소중한 내용 같다.

다른 세미나에서였지만, 저자가 아닌 다른 선생님이

지도자들 교육에서 복근의 불균형을 누군가에게 지적하며 도와줬을 때,

당사자가 중도에 너무 어렵다며 약간의 거부감을 표한 걸 본적이 있다.

모르는 걸 배우게 될 때 틀린 걸 바꾸길 원하고

그 기회를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여지껏 본인 식대로 살아도 별 불만없던 익숙한 무언가를

바꿔보라는 타인의 지적이나 가이드를

바꾸기 싫어하는 거부감도 보게 된다.

이 책에도 일종의 비슷한 비유가 있었다.

정확한 운동법이나 정석적인 움직임을 통해 

운동의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근육을 단련하는 거 자체로 만족하고

외형 변화 자체가 삶의 자신감을 주기에

굳이 방법론적인 것에 목매지는 않는다고 말이다.


팔을 돌리고 다리를 돌리고

어떤 발레동작에 어떤 힘을 어떤 방향으로 써야하는지

직관적으로 알아보기 쉽게 화살표들의 조합으로 설명해 놓았으니,

따라해보며 책의 가치를 저마다 음미해봐도 좋을 책이다.

좋은 내용인데 내 부족한 서평이 다 못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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