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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스타벅스 건물주
전재욱.김무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책의 취지 상당부분과 주요 메세지가
맨앞 몇페이지에 모두 담겼다 생각한다.
잘 쓴 글일거란 믿음을 주며, 그렇기에
책의 내용에 매우 기대를 품게 만든다.
저자들이 스타벅스를 취재하는데 스스로 세웠던 기준들,
그런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필요했을 자료들,
그리고 이어지는 저자들의 분석과 해석.
어찌보면 이게 이 책의 큰 골격을 차지한다.
스타벅스에 대해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있기도 했지만,
난 나 정도의 궁금증은, 이미 그걸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내 스타벅스를 분석한 책 몇권 정도는
이 책 이전에 나와 있었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 이 책이 거의 최초인듯해 이또한 좀 놀랬다.
책으로 돌어가서, 스타벅스에 관해
여러 각도로 분석한 저자들의 내용들을 읽다보니,
사용자로써 느꼈던 단순하고 표피적인 궁금증들과,
한편으로 만약 실제 스타벅스 입점과 관련지어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을 때 궁금했던 것들이,
저자들이 구상하여 이런 여러가지를 잘 연결지어
독자들도 생각해봤을 유무형의 것들이,
책의 실제 목차들로 잘 구현됐다 생각하고
그걸 뒷받침하는 내용들도 잘 더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비슷한 내용들이 조금 계속적으로
책전체에 반복되는 느낌도 있었는데,
이는 탐정처럼 주변자료를 모으고
한정적으로 추론을 주로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겠다 정도로 이해하기로 했다.
여러 커피 프렌차이들을 이용하다 보면,
스타벅스만큼 각 지점마다 동일한 수준의 인테리어와
접근성을 고려한 타 경쟁업체들을 찾기 어렵다.
예전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다가, 자신은
스타벅스 화장실의 불 들어오는 수도꼭지가 좋아
그걸 일부러 구해 집에 설치했다는 글을 읽으면서,
이 정도로 스타벅스란 브랜드를 좋아하고
따라해보고 싶어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개인 대 개인으로써 놀랍기도 했고,
그런 사업체로써의 스타벅스를 향한
대중의 선호도와 독점성이 어느정도 부럽기도 했다.
책 내용중엔 이런 사소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사업적으로 꽤 중요하게 고려해 봐야함을
느껴보게 만드는 내용들도 있었다.
스타벅스의 큰 경쟁력 중엔 화장실의 역할도 있다는 것.
사실 조금 다른 내용으로 화장실을 쓴 부분이긴 하다.
실상 그 관리주체가 임차인 스타벅스가 아닌
임대인이라고 생각하는게 맞다는 얘기를
더 하고 싶어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라서.
거의 2백만원이 가까이 비용이 들었다는
전국의 스타벅스 매장 등기부등본 조사에서,
등기된 형식이 전세권가 임차권이라는 사실도
부동산 등기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에겐
매우 주목을 끌만한 내용이라고 본다.
이 부분이 책에 보충자료처럼 짧게나마 소개됐기도 하지만,
전세권과 임차권 등기가 그리 흔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APT전세라고 말하는 것들은 사실 법적으로써 전세권이 아니다.
스타벅스와 임대인이 맺는 등기된 전세권 형식일 때만
비로소 물권인 전세권이라 부를 수 있기 때문.
임차권 등기는 아예 현실에선 더 만나기 어렵고
전세권 등기도 보통 은행 정도나 되야 가능한 등기라 알고 있다.
그런데, 스타벅스가 이런 보기 힘든 등기방식을
입점시 조건처럼 갖추고 계약을 하고 있다는 게 좀 놀라웠다.
사실 이 부분에서도 책의 완성도를 고려할 때 약간 아쉬웠는데,
대중적으로 좀더 알아듣기 편하게 정리할 수 있었을거 같고
스타벅스 자체의 임대인과의 부동산 관계설정 규칙으로써의
전세권 그 자체 소개보다는, 이렇게 흔치않은 형식을
고수할 수 있는 스타벅스의 위상부분과,
그걸 해주고서라도 입점시키려는 임대인의 의지가
더 느껴지게 글이 쓰여졌으면 어땠을까 생각되서.
책의 말미에 소개된, 전국적으로
10대 20대들이 임대인으로 올려져 있는
스타벅스 임대건물의 비율조사는 매우 알찬 구성 같았고,
배우 하정우가 스타벅스 여러채의 임대인이었단 얘기도
이 책을 통해 처음 듣게돼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었다.
10대 20대가 스타벅스 건물의 임대인이란 건
쉽게 그들 고유의 재력이라고 보기만은
어렵단 사실 정도야 알 수 있을만한 내용이지만,
이런 내용들을 저자들의 발품 손품이 동원되지 않았다면
그리고 전국범위의 통계수집이 없었다면,
책한권으로 만나기 어려웠을 좋은 데이터 같았다.
스타벅스는 참 가기 쉽고 친근하다.
가격이 가장 싸서 선택되는 곳이 아니란 건
장사를 하는 입장에선 매우 큰 장점일거다.
이용자로써 바라보는 스타벅스에서
스타벅스란 기업 스스로의 경쟁력도
한번쯤 돌아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좋을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