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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합격하는 거꾸로 공부법
곽상빈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4월
평점 :

공부법을 논하는 책이기에 당연히 각종 공부비법에 속하는
매우 다양한 이야기들이 요소요소 들어있다.
어떤 건 공감했고, 어떤 것은 새롭기도 했으며
어떤 것은 평범할 수 있을 시험에 대한
보통사람의 불안이나 공포같은 공감대 속 경험들도 있었다.
결과에 대한 불안, 결정에 대한 불안,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불안을 넘은 공포같은 느낌 등등.
필자의 인터뷰나 강연영상을 이 책보다 먼저 접했는데
그 영상 속 굉장히 낙천적이기만 할만 같던 저자에게서,
회계사 시험 결과발표를 앞두고 몇달간
극도로 불안에 시달렸었다는 회고하는 부분에선
오히려 그런 고백이나 사실 잘 믿기지 않았다.
그냥 보통의 불안 정도가 아니었다고 서술되어 있는데
동영상에 비춰진 천상 스마일 맨 같은 저자같은 이에게도
이런 시간들이 있었음이 다른 사람의 사연보다 더 놀라웠고,
자연스럽게 그걸 소재로 이야기 해보는 그 정직함마저
새삼 고맙게 느껴가며 책을 읽었던거 같다.
의대생들의 암기 방법이나
자신만의 숫자와 스토리 연상법들도 들어있고,
여지껏 합격했던 다양한 시험들에 대한
짧은 준비방법들도 책의 말미에 실어져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험 합격수기 같이 쓰기엔
많이 제한된 지면일 수 밖에 없었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정돈되고 함축된 설명들이라
시험준비과정 그 당시를 생생히 느끼기엔
매우 적은 분량들 같았다.
그러나, 각 시험마다 몇줄 정도 씩은
극히 개인적인 소회들이나 세세한 방법들이 첨언돼 있어서
그걸 오히려 귀하게 읽었던 부분들이기도 했었다.
이제 앞서 말했던 공부와 잠에 대한
저자가 강조했던 연관성에 대해 정리해 봐야겠다.
저자가 아주 많은 분량으로 반복적으로
잠에 대해 말했다고는 보지않는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저자가 했던 방식과 경험에서
나 스스로 공부하며 경험했던 비슷한 느낌들이
잠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에 더 공감하게 했을수도 있다.
7시간 정도를 자야 공부를 위한 컨디션이 유지되고,
시험을 위해 수면시간을 줄이는 걸
당연시 하는 것엔 공감할 수 없으며,
꼭 책상이 아닌 침대나 이불 위에서
더 공부가 편히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에도 공감됐고,
시험 당일의 수면컨디션 조절이 어렵기에
공부법 소개만큼이나 그런 부분에 경험이나
노하우에도 공부만큼 할애했다는 느낌이 있다.
저자가 바라보는 공부 노하우의 비중 만큼
시험준비과정과 매일의 루틴을 지속하게 해주며
매일 나란히 진행되는 잠의 패턴은
공부 노하우 만큼이나 중요하는데 매우 공감됐다.
시험 전날 잠이 안 와 안먹던 수면유도제를 먹고
정작 시험날 졸아 회계사 시험을 망쳤던 에피소드는
그가 얼마나 그 당시 힘들었을까도 이해가 된다.
준비과정이 아닌 결과로 말하는게 시험이니까.
저자는 시험을 끝으로 보고 이 책을 쓰지 않았다.
살아가는 과정이고 성취의 결과이지
삶의 결승점처럼 시험과 공부를 바라보지 않으니까.
담백한 책 한권에서 많은 것을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