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주는 감정 유산 - 가족심리학자 엄마가 열어준 마음 성장의 힘
이남옥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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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깊고 넓고 체계적으로 배웠을 전문가의 책인데

의외로 전달되는 느낌은 평범한 독자를 위해

매우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고려한 글을 썼다는 느낌이었다.

자신의 사연에서나 살면서 경험한 여러 에피소드들은 모두가

심리적 상황들의 모델처럼 쓰였고

그걸 이해하기 편하고 정갈하게 다듬어 보여준다.

책을 보기 전엔, 난 이 책이 딸과 엄마간에 사연들을

대화체나 서간체 형식으로 쓴 책이 아닐까 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온전히 저자의 서술로 쓰여진 책이었고

주요 등장인물에 저자의 딸이 등장하는 책이었다.

오히려 앞선 짐작이 틀리고 이런 서술이라 좋았다.


저자의 전작에선, 중국에서 활동했던 

가족상담의 여러 사례들을 엮었는데

국적을 떠나 공감되는 사연들과 

상담가로써 해결해 나가는 모든 과정들이

마치 한국 가정사들처럼 다가왔었기에

이번 책에 대한 독자로써의 기대와 반가움도 컸었다.

이번 책은, 저자의 개인사 유형의 내용들이 더 많이 담긴 책이기에

더 부드럽고 편하게 다가서는 전개가 강점인 책이다.


무엇보다 이번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긍정이란 단어.

배부분의 책들에선 심리학이 각자의 문제점 위주로만

들여다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에선 직접적으로 내가 느낀 이 뉘앙스를

계속 들어내진 않지만, 심리학적인 단순한 분석보다는

이해와 공감을 넓게 공유하고 있다.

그렇게 이어지는 긍정의 느낌들이 행간의 느낌처럼 이어지고

마치 내용 전체에 베어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면서,

애초에 그렇게 집필방향이 잡혀있던 건 아니었을까

한번쯤 독자로써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런 면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책.


여러 이야기들이 짧게 등장하는 편인데,

가장 보편적인 이론에서 언급된 초자와와 이들의

대립적인 면모를 가진 부모의 분류가 인상적이다.

100% 끌고가는 부모가 있다면

100% 끌려가고 싶어하는 부모도 있다는 것.

전자는 초자아가 발달한 부모이고

후자는 이드가 발달된 부모이다.

둘다 바람직한 부모타입으로 등장한 것은 아니다.

당연히 그 중간쯤 좌우라면 치우치지 않은

어느 부분 정도에 이상적인 부모형이 있겠지만,

그 중간이 현실에선 참 어려울거란 생각도 해보게 되면서

비판적으로 보자면 이드와 초자아 부모 둘다 안 좋지만

무비판적으로 이런 모습들을 가진 현실 속 부모들을

자식의 입장으로만 무조건 비판하는 것도 불합리하다 느꼈다.

부모도 자식이었던 사람들이고

그 부모의 부모도 자식이었던 사람들이었으니까.


조만간 한번 더 읽어보면서

제대로 못 느꼈거나 오독한 부분들도 찾아보면서

지금의 느낌과 비교하 듯 느껴볼 계획이다.

배울 점이 많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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