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소일로 돈 벌고 있습니다 - ‘청소를 제일 잘한다’는 업체로 거듭나기까지 청소업의 모든 것
박주혜 지음 / 설렘(SEOLREM) / 2022년 8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알게 됐을 때부터 꼭 읽고 싶었다.
크던 작던, 여지껏 창업해 사업을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종류의 책들은,
언제나 실망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굉장한 교훈 때문도 아니고
잘쓴 글이 주는 매끄러움이나 전달력을 기대했기 때문도 아니었다.
그냥, 이런 경험들이 실려진 책들이 가진
진실, 그 힘은 항상 가치가 느껴지니까.
30대 중반에 청소업의 수익성을 보고
겁없이 시작했다는 저자의 사연 속
이 겁없이라는 단어.
안정기에 안착한 이들이 과거 속 처음을 회상하며
흔히 이 겁없이란 말들을 붙이곤 하고,
이 책에도 그 겁없이란 말이 사용 되었는데,
다른 책들 속 같은 말이어도 이번에도 이 겁없이란 말은
참 은혜롭게 다가오고 분별력 있는 가치로 공감됐다.
저자는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해
여러 기억들을 떠올리며 공유한다.
받은 금액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단
바른 마음가짐이 느껴지는 그 시작은,
분명 그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들
서로 초면이 대부분이었을 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던 분명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줬을거라 생각들었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냥 고수익만은 원해도
그에 따른 저강도 노동강도만을 더 원할 수도 있는데,
저자의 옳곧은 직업철학이 겸해져 참 좋았다.
읽기 전엔, 전문청소의 기술적인 부분들 소개가 많을거라 생각했다.
물론 책 중반을 넘어서면 그런 얘기가 주를 이루지만,
그 못지않게 많은 부분에서 일로 인한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상황들이나
그걸 해결하면서 겪었던 장단점들 또한 그 못지않게 실려있다.
어쩌면 단순 일적인 부분들의 소개 보다도
이런게 더 중요하진 않을까도 싶기도 했다.
일은 학원에서 배우고 경험하면 어느정도 기초는 쌓이겠지만
문제해결을 통해 겪고 해결했던 그 경험은
책이 아니면 공유되기 어렵기도 하고
더 중요한 이야기들로 느껴지기도 했다.
처음부터 극심한 피로로 이어졌던 청소일들.
벽인 줄 알았는데 지나보니 커튼이었단 저자의 말처럼
어쨌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런 류의 일들도
자신의 소신처럼 결론적으론 풀려 나갔고
청소업체 운영도 나아졌 갔던 흐름 같다.
창업과 노하우는 책의 중반 이후부터 더 많은 편이고
그에 앞서선 마케팅과 마음 졸임 등과 같은
기술 외적인 사연들로 채워져 있다.
청소업을 하는데 가장 큰 결격사유는 분노조절장애라느니
그렇기에 참을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란 말도 기억에 남는다.
단순, 청소업체는 청소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란 말로써
넓게 해석해보게 만들던 이야기들.
서비스 업이 주는 육체노동의 스트레스는
정신노동 스트레스가 훨씬 앞선다고도 했다.
그렇기에, 심리학 인문학에 더
관심도 두게 됐다는 말과 함께,
이제는 모르는 내일이 마냥 두렵지는 않아졌다는 저자.
청소시장이 상향평준화 되길 원했기에 지금은
쌓인 기술들을 청소기술 전문학원을 경영하면서
나누고 있고 스스로 변화해 가는 저자의 이야기.
단순 청소자체만 하는게 아닌
부가적으로 주방이나 거실바닥 코팅이나
줄눈시공까지 겸하는 업체 운영을 꾀하면서,
단순 반복적인 고정된 일이 아닌
관련된 일들로 수익창출도 늘려간 경험도 들어있다.
공동구매 박람회를 통한 대량 수주도 결국 비슷한 맥락인 듯도.
대체 불가의 사람들로 맨탈 붕괴도 있었고
그런 경험은 살얼음판 걷는 기분도 느끼게 했다.
그런 일을 겪다보니 때론
잠도 제대로 못자며 업체를 운영해야 했었다는
사장으로써의 무게감도 들어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강도높은 일까지 계속 소화해야 했기에
이건 사람 할 짓이 못된다는 생각도 들었다던 그녀.
너무나 치열한 시간들이었단 말이 맞을 것도 같았다.
현재 운영중인 국비지원인증 학원을 통해
어쩌면 다른 식의 청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저자.
일로써 활력을 느끼며 건설적인 노년을 꿈꾸는
학원을 찾는 수강생들의 모습도 담아 놓았다.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한쪽 문이 열린다는
헬렌 켈러의 말로 책의 모든 내용을 마무리 지은 책.
가장 정직한 일을 하면서 느껴왔던 성취를 통해
탁상공론 같은 가치들엔 없는
좋은 가치를 책으로 배풀어 준 거 같아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