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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시간 - 완벽하지 않은 날들을 위한 인생 수업
줄리 리스콧-헤임스 지음, 박선영 옮김 / 온워드 / 2022년 5월
평점 :

자기계발서적인 구성이기도 하고
20대 위주에게 조언해주는 내용이기도 해서,
책이 다루는 주제 중 관심이 있는
어느 한 챕터부터 읽어도 되고,
보통의 책이 전달할 수 있는 보편적인 조언들을 담었기에
서양적 시선으로 공감되는 내용들을 접해볼 수 있다.
저자가 스스로 양성애자임을 밝힌 부분이나
1970년대 흑인 여성으로써 당시엔 흔치 않았다던
백인남성과 결혼했음을 책의 서두에 밝힌 부분들을 보다보면,
그녀가 왜 그리 속박과 자유에 관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고 민감한지도
어느정도 공감하게 되는 내용상 흐름도 있었다.
현재 53세의 나이로 왠만한 옷은 맞는게 없다는 그녀.
스스로를 슈퍼사이즈라고 말하며, 한때
찾기 쉽지 않은 마음에 드는 자기 사이즈의 옷을 사모으다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수입을 초과해버린 소비패턴으로 인해
저축은 커녕 지불해야 할 돈조차 모자르게 됐다던
본인의 경험담을 피력하며, 젊은 세대일수록
생각없이 지출하는 습관을 줄이고
일정부분 반드시 상한선을 둔 소비습관을 지금부터
만들어 갈 것을 권유하는 부모처럼 말하는 부분이라던가,
불법이민으로 구금된 사람들의 사연,
특히 그 속에 섞여있는 당사자들의 아이들이
갇힌 상황에 분노를 느껴 담 너머에서 들리게
자장가를 불러주었다는 일화 등을 읽다보면,
저자가 얼마나 다양한 주제를 이 책에 담으려 했는지나
스스로의 감정과 표현에 얼마나 솔직하고 적극적인지도
간접적으로 느껴볼 이야기들이 많았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지 말라거나
방해꾼들로부터 벗어나야 방황하는 마음이 없다는 얘기,
본인 아니면 누가 자신을 돌봐주겠냐는 이야기들 속에선
개인의 자립과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가치관 등이 잘 읽혀지고,
돈이 나를 위해 일해야 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포기하지 말아야 성공의 가능성을 크게한다는 확장 부분에선
사회적 성공의 유지관리를 그녀의 시각으로써 돌아보게 한다.
특히, 이 책을 쓰게한 경력의 하나로
대학교 상담과장으로 일하며 경험했던 짧은 일화들 속에선
타인의 삶을 경험하며 조언하고 싶었고 안타깝기도 했던
당시 업무로써 엮인 추억들도 많이 들어있었다.
입학생들 본인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스탠포드란 명문대를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들의 전공을 선택하고는
몹시 괴로워했다는 학생들의 이야기.
특히 그런 분야로 의학, 법학이 많았다는 말까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들어볼 수 있을 사연 같았지만,
여기서 이를 기록한 저자의 기억 안에서
무척 주목할 말이 있었는데,
그런 이들은 의사가 되고 싶진 않았지만
의사가 되야 자신의 마음을 부모에게 털어놓을
자격과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는
당시 상황을 괴이하게 느꼈었다 그녀의 경험담에서
딜레마 같기도 하면서 보통 인생의 한 부분 같은
누군가의 선택을 들여다보게 해준거 같았다.
하기 싫은데, 그걸 해야
그 하기 싫은 걸 안 할 수 있다는 논리.
맞는거 같은데 분명 모순되는 느낌의 연결.
어쩌면 이 책 내용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처음과 끝에 있다고도 보여진다.
결혼부터 남들이 하지 않았던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자신의 경험담으로 시작했던 이 책.
이렇게 해라는 조언이 아니라,
나를 보라며 사례가 되어주려 책을 쓴 듯한 느낌.
한편의 회고록 같으면서도,
분명 그 안에 자기계발서적인 조언을 담고자 한
여러 색깔을 지닌 저자 본연의 인생을 닮게 된 책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