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똑똑한 아이가 위험하다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영재 상식
신성권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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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독특한 특성을 지닌 영재들.

저마다의 면모는 꼭 영재로써만이 아닌 

한 사람으로써 성장하고 삶을 살아가는 

그 자체로써 바라봐도 충분히 공감될 만한 

특성들과 과정들로도 느껴진다.


영재들의 정서적 취약성을 다룬 장에선,

성장 속 타인들과 어울려가는 과정하에서

대부분 사회적응력과 자기조절력을 갖추게 되며

다수와 섞여 살아갈 능력을 갖추게 되지만,

적응과 부적응이란 양갈래 측면 하에서

꼭 행운만 있을 순 없음도 

더 포괄적이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흥미와 열정을 느끼는 곳에만 

영재급 지적능력을 사용하려는 경향은,

실패와 성공이란 통속적 잣대로 평가해 볼 땐

안타깝게 실패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게 느껴졌다.


흘러가는 얘기 중엔 IQ에 관한 언급도 있다.

몇번의 IQ 검사시, 낮은 점수보단 

높은 점수를 선호하는게 옳다는 말. 

왜냐면, 높은게 낮게 나올 순 있지만

낮은게 높게 나올 순 없다는 판단.

보통 겸손한 태도나 평균점수의 수용으로

되려 높은 점수를 배제할 수 있을텐데 

알아두면 좋은 판단정보 같다.


한편, 책에 몇번 반복되는 내용 중엔

매우 눈길을 끄는 정리 하나가 있는데,

저자의 식견이 돋보인다고 느꼈던 부분이었다.


'자신의 이상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완벽주의 성향의 영재들은, 

인생이 나아가는 방향이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과잉활동성으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는 식,

다른 하나는,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지 않고 

기존 영역에 머무름으로써

자신이 완벽하지 못해 느낄 불안을 차단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선택을 하는 부류'

어찌보면 영재성을 가진 사람만이 아닌 

보편적 인간들도 보이는 선택적 기준 같기도 했다.


책에서 소개되는 영재성들은 

좀더 다양한 측면으로 이해해야 

저자가 소개하는 그 내용들을 받아들임에

독자 스스로의 풍부함이 더해질 수 있겠다.

쉽게 말하면, 프로이트 같은 부류의 능력도 

일종의 영재성으로 책은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도 영재가 보이는 지적 특징이나 

높은 IQ로 발현되는 재주와 기술 등의 

영재적 특성들 뿐 아니라,

포괄적으로 이해되야 하는 독특함이나 방식들이 

모두 영재성의 판단기준이 된다는 식.


이 책을 본 사람들이라면 

영재적 특성자들이 겪게 될 과정들을 보며,

보통의 인간으로써 겪는 운명들과 

영재들만이 겪게 될 운명들도 

자연스레 비교 연관지어 생각해 볼만한 

많은 시사점들을 만나게 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름 개인적 노력 하나 추가했다.

저자의 책 중 '천재 빛나거나 미쳤거나'를 

먼저 읽어보고 이 책으로 들어온 것. 

아쉽지만, 전작보단 이번 신작을 통해

생각해 본 것도 더 많았고 좋았다.


저자 스스로는 이번 책의 집필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전작이 영재의 지평을 넓히고, 간과된 개인들의 

독특한 기질발견에 목적이 있었다면,

이번 책은 인문철학서라는 관점에서 

독자의 일상으로 좀더 들어가 실용적으로 도움을 줄 

다른 접근방식의 필요성에서 탄생됐다'고.

내가 조금 윤색한 부분은 있지만

저자가 표현한 뜻 대부분은 옮겼다.


이렇게 탄생된 책이 이 책.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과연 이 책을 영재를 둔 부모나 관련된 사람들만이 

빠져들게 될 한정된 내용일건가에 대해.

내 생각으론 여러 사람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줄 만한 내용들 같다.


예전 '영재발굴단'을 보다가 한 아이에게서 

안타까움을 느낀 경험이 있다.

자기 아이가 이상하다고 제보한 부모.

5살 내외의 그 아이는 거실에서 혼자 놀고 있고

먼 발치의 부모는 아이를 바라보며 

다소 냉랭하게 아이가 이상하단 대화를 나눈다.

내 아이가 아니지만 TV속 모습만으로도

꽤 영특해 보이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나름 재능도 느껴졌고.

하지만, 그 아이를 바라보는 

친부모의 눈빛엔 정말 불편함이 영력했다.

어찌됐건 다행스럽게도, 

아이의 영재성을 설명듣는 과정에서 

부모들은 후회의 눈물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청자 입장에선, 이 아이 정도면 

그래도 다행스런 환경이란 생각도 들었다.

어느정도 부모의 경제력도 보장된 아이,

뭣보다 이런 프로에 부모 스스로가 나올 결심을 해 

자신들의 상황과 판단을 검증 받아 볼 

기회를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인 셈이니까.

반성과 후회를 할 줄 아는 부모라는 점에서 

기존에 있었을 가족내 무지나 홀대로 

지탄 받을 이유는 이미 이해될 만하게 보였다.

그리고, 영재가 영재로써 인정받고 크는게 

얼마나 힘든지 직간접적으로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맥락이었다.


이 책, 참 여러 생각을 해보게 만들어 주며 

영재에 관심있다면 필히 읽어볼 만한 

좋은 내용과 관점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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