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성격 상담소 -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인생이 힘든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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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의 책 중 3번째로 읽어 봤다.

저자 이름 자체로 기억하는 사람은 적더라도

그가 히트시킨 '미움받을 용기'란 심리학 책은

좀더 많이들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몇번 저자의 책들을 만나봤었지만 그 인연에서는 

생각보다 큰 감흥을 받지 못했었다.

더불어, 우리나라에 아들러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메가 히트작이었던 미움받을 용기같은 전작에 비해

다른 후속작들은 그다지 큰 주목은 못 받았었다.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섞였던

부모 봉양에 관한 책도 그러했던거 같고.


이렇게 저렇게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한 저자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잊혀져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랜만에 그의 이번 책을 읽게 되면서

기시미 이치로란 작가나 아들러 이론에 대해

매우 흥미롭게 접해 볼 기회를 얻어 행복했다.

이 책에선, 아들러의 성격이론을 소개하면서 

살짝씩 저자의 의견 정도만 덧붙이는거 같아도,

내용을 살피다 보면 아들러 원전 자체보다

기시미 이치로의 시각에서 보강된 문장들 속에서

더 풍부함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오래된 이론을 소개하고 정리함에 있어서

이렇게 현실과 잘 매칭될 수 있는 건,

원전의 힘도 물론 있겠지만

정말 저자의 힘이 큰 거 같았다.


책은 비슷한 키워드로 4개의 파트 정도로 나뉘는데, 

허영, 질투, 미움이 한 파트,

소극적 성격, 쉽게 불안해지는 성격, 겁많은 성격도 한 파트, 

쾌활, 미숙, 완고, 비굴, 오만, 기분파, 비관이 한 파트,

화, 슬픔, 불안, 기쁨, 동정, 수치심이 한 파트,

이렇게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뉘어

스토리를 가지고 각 파트마다 진행된다.  


과거엔 추리크초겐하이트라 명명 됐지만

현대적으론 은둔형 외톨이라 불리는 유형을 보자면,

왠지 왕따 등의 사유 때문에 박해의 표적이 되어

어딘가에 틀어박혀 사는 삶을 말하는 듯 싶지만

책에선 이는 사실상 잘못된 신경증이라 지적한다.

작은 방에서 외톨이로 살게 된데는, 

외부로부터 벌어진 사건 때문만은 아닌

밖에선 주목받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단

경우의 수에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좁은 방에서 나오게 된다면 

결국 자신이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 뿐이란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기다리니까.

이는 방에서만 가능한 자신을 위한 세상의 중심은

현실에선 지속될 순 없단걸 뜻하도 하다.


또하나는 프로크루스테스 침대의 비유.

신화 속에 등장하는 유명한 이야기로

사람을 침대에 눕혀놓고

모자르면 늘리고

넘치면면 잘랐다는 얘긴데

융통성 없는 원칙적 심리를

쉽게 이해해 보는데 차용해 사용했다.

즉, 자신의 기존사고로써 살아가고자

세상을 자신의 생각 안에서 재단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보다보면 건강한 정신을 소유한다는 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모두 자신의 생각으로 살아가는데

그것을 되돌아보는 능력은 어차피 자신의 능력이다.

즉, 자신이 자신을 정확하게 바라본다는 게

왠만해서는 쉽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타인이 아닌 자신의 사고능력이 

문제 없을 때 전제되는 방향성이다.


이 책을 기시미 이치로의 책 중

가장 좋은 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게 된다.

어쩌면 내용자체만으로는 

미움받을 용기보다 훨씬 좋다고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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