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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이기는 비즈니스 게임
최승훈 지음 / 리치스가이드 / 2021년 8월
평점 :

일단 의외로 재밌고 알찬 구성이다.
매우 예리하지만 냉정한 듯 또는 아니고
부담없이 다가오지만 뼈때리는 글들속에서
저자의 물과 같은 내공이 느껴져서 재밌달까.
현실이 가미된 책들은
결코 그 내용이 나쁠 수가 없다는 걸
이 책은 다시한번 보여주는 듯 했다.
객체 그 자체를 바라보고 분석해 내고있는 책,
객체는 중국이며 저자는 기록해본다.
본인의 그간의 업 자체가
중국관련 컨설팅 분야들이라,
중국이란 본인의 역사와도
땔래야 땔수 없는 대상이다.
병아리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얽히면서 보았고 알게됐던
자신만의 정리를 그는 이 책에 담았다.
매우 인상적이고 중요한 부분이 있다.
다른 책이나 여러 곳에서 중국에만 존재한다는
꽌시라는 걸 이 책에서도 다루곤 있는데
그 깊이나 시각은 남다르다.
매우 오래전, 다른 세미나에서 들었던
어느 중국학자의 꽌시를 정의 내릴 때
이는 한국인 입장에서 본다면
하나의 뇌물과 같다고 했던거 같다.
매우 부정적이고 안좋은 의미 같지만
이는 중국의 문화를 이해해야 진정 알수 있고
정확히 짧게 정의내리기는 어려운거라고 했었다.
그런 꽌시를 보는 이 책만의 입장은 어떨까.
꽌시를 다를게 정의했다거나
좀더 명확하게 구현해내서 꺼내본 얘기는 아니다.
이 책에서 꽌시는 그 자체를 통해
이해를 구한다기 보다는,
매 상황이 주는 중국인들의 품성을 통해
느낌적으로 풀어나가다 보니,
단순 단어적 정의가 아닌
중국 자체 민족성 그대로가 훅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소화한대로 이야기를 조금 편안하게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은데 이 예시는 독자를 거쳐 나온 것이기에
책의 내용과 완벽 일치하진 않을 수 있음을 감안하라.
누군가가 있다, 친해지고 싶다.
그냥 잘해주고 관계도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 그리 될수도 있겠다 싶고
가능하다면 그에게서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그런 관계이고 싶고 발전되고 싶다.
그래서 잘해주고 시간이 쌓여간다.
그럼 그 관계는 결국 완성이 되어갈까?
그냥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거의 완성을 희망적으로 기대해야 할 듯 보인다.
나도 할만큼 하고 상대도 나를 받아들여가는.
저자가 본 중국인들의 습성에서 이는
매우 현실성 없는 착한 어린이같은 이상향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내가 그리하고 싶다고 될 수 있는게 아니다,
하물며 동족이 외국인이라면 더욱 더.
시간이 된다고 꼭 그리된다고 보장할 수도 없으며,
웃고 허물없이 너무도 잘 쌓아진 관계같아 보여도
그랬던 어느 순간 어찌하다
거의 완성돼 보였던 그 관계가 유야무야 되버릴 수 있다.
어떤 것이라 여겨왔던 관계의 친밀도라는 건
한순간 모든게 틀어질 수도 있고
아예 없었던 관계처럼 될 수도 있다.
의도를 보이는 관계가 되면 안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진실해야 한다.
그러다 만들어질수 있다면 만들어지는게 꽌시다.
사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매우 복잡하고 난해하다.
중국인과의 모든 관계는 그 결정권을
중국인들이 주도적으로 가졌음을 의미하니까.
기다리고 지켜본다 하지만
함부로 마음을 주거나 통하지 않는다.
통했다고 느끼는 순간 무너져 버릴 수도 있는 관계.
그런 속에서 단순 뇌물같은 의미의
꽌시의 정의란 있을 수 없다.
받긴 한다 거절하진 않는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그냥 이유없는 관계가 쌓아가는 속에서
때론 댓가를 바라는 모순적인 관계,
그 중심에 꽌시가 있고 탄생된다고 느껴졌다.
이런 하나의 예부터 많은 내용들이
느껴본 사람만이 쓸 수 있을 것들만
이 책은 담아 냈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저자의 경험으로 녹여서 말이다.
그냥 이 책만 읽는다면,
당신도 중국과 비즈니스를 할수 있다는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들을 파고 들어가 준다.
매우 귀한 내용의 책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