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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란 무엇인가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바버라 H. 로젠와인 지음, 석기용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8월
평점 :

분노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루는 책이라고 본다면 맞을성 싶다.
그렇다면 저자는 그 분노란 녀석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절대악으로써 아님 동반자로써.
사실, 맨 마지막까지 자신의 의지는 내보이지 않고
역사적 흐름과 유명 철학자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분노의 느낌들을 다각적으로 보여줄 뿐이지
어떤 답을 내놓는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찌 독자로써 그러한가.
좀더 구체적이고 말하려는 요지를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기에 책을 선택하는 것인데.
처음 다루는 철학자는 세네카요
철학의 분류로는 스토아 학파다.
기실, 책의 끝까지 매우 다양한 철학과
문화사조까지 차례차례 등장하지만,
이 첫 4분의 1정도에 등장하는
세네카와 스토아학파 관련 부분이
가장 현실세상과 와 닿아있게 느껴졌다.
저자가 단적으로 세네카와 비교대상으로
삼은 대상은 놀랍게도 부처였다.
부처가 바라보는 분노와
세네카의 분노관점은 정확하게 대치한다며 말이다.
부처는, 분노의 극복은 깨달음을 통해서다.
더 나은 혜안을 얻음으로 인해
기존에 분노케 만들던 상황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고
대할 수 있는 성숙의 단계를
해결방법이라 제시한다고 봤다.
헌데, 세네카는 전혀 다른 제시법이다.
해결법이라고 하지 않은 것은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네카에게 분노는 파괴의 대상이다.
맞서 싸워서 싸우냐면 그또한 아니다.
싸우지 않고 피한다.
그냥 피하는게 아니라 극구 피한다.
겁이 나서 피하는게 아니라
좋지 않은 걸 만들지 않고
확대시켜 나가지 않는 노력,
그걸 세네카는 방법이라고 봤다.
더 정확하게는 세네카는 분노를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음을,
동생이 요청한 극복대상 방법을 요청했을 때
보여줬던 그 모습에서 저자는 유추 짐작할 뿐이다.
세네카는 이렇게 저렇게 분노에 관해
정리하는 듯 이론을 펴 나갔지만,
결코 분노를 다스리기 위한 방법론적인게 아니었다.
감당할 수 없는 대상으로써 한발짝
물러나야 할 대상이 바로 분노일 뿐.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분노에 대한 해답으로써
역대 분노에 관한 많은 자료들을 수집했다.
하물며, 단순 구글검색 능력만을 의지한
현대적인 사회이론적 접근도 책의 상당부분 차지한다.
그렇게 얻는 저자의 결론이
이 책 최종 말미에 나와있다.
그녀는 말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분노는
사유를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병이자 약이라고.
맹신적일 수 있는 상황을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정리를,
대중의 평균을 쫒는 자신을
반대되는 의견이 가능한
건강한 분노도 장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는
그 모든 것에 분노가 있다고 말이다.
전형적인 인문학 책으로써,
철학책으로써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사회학에 가까운 책이란 느낌을 받았다.
어려울 수 있을 내용들이
어렵지 않게 쭉 이야기들이 이어간다는게 장점이고,
현대적인 시선가미를 책전반에
두루 첨가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70년대 부터 검색어로써 늘기 시작했다는
분노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눈여겨볼만한 이슈였다.
책의 어디에선가 분노에 관해
심리학적 접근을 많은 사람들 각각의
해석이란 느낌으로 쓴 문장을 본거 같다.
분노를 심리학에서 정신의학에서 다룬다는 측면이 아닌
철학적인 답변 같다고 생각됐는데,
심리학자 수행자 저마다의 분노에 대한
수많은 정의가 서점 서가에
꽂혀있고 선택받으려 한다는 말처럼 들렸다.
그러나 짧은 저자의 책 속 그 문장 결론은
그 모든 걸 함축해 도움 받는 거라 했던 듯.
결론의 도출보단 그 전까지의
사유확장이 더 마음에 들었던 문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