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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체성론 - 운을 열어주는 사주명리학의 비밀병기
남덕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월
평점 :

모든 책이 그렇겠지만
괜찮은 사주명리 책이라면,
독자로써 일단 그 노고에 감사부터 하게 된다.
습득한 지식을 정리해 내는 건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고,
막상 하나의 이론으로 정리됐을 땐
그 양이 너무 방대하거나
오히려 생각보다 너무 적은 양의
지식임을 저자도 알 수 있을테니까.
그럼 바로 본론으로써,
이 책을 왜 좋은 명리학 책으로
보는지부터 말을 해야될거 같다.
난 그렇다고 생각하더라도
아마 보는 사람들은 그 좋다는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부터 각각 다를 수 있는 것이라
각자의 받아들임은 다르리라 생각한다.
내 경우엔, 사주의 해석을 해 볼 수 있는
그 방법을 이 책은 적었다고 보기에
좋은 책이라고 보는 점이 크다.
그럼 다른 책들은 대게 그렇지 아니하단 말일까.
내가 볼 땐 그렇다.
사주의 기본 지식은 왠만하면
어느 선까지 혼자서도 습득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8개의 글자로 해석을 하는 건
왠만해서 이해부터나 알아가는게 녹록치 않다.
마치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랄까
배우는 사람에게 결코 일정한 틀이란게
명확히 설명되거나 다가오지 않는다.
그럼 이말에 이런 말도 가능하다.
많이 알려진 용신, 격국, 월지,
신강신약 또는 오행의 독특한 성질들을
잘 안다는 것이 해석의 기준이 아니겠냐고.
말이야 그럴사 하지만, 실상 좀전에 말했듯
해석에 들어가서는 오롯이
풀이하는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기준이 있지만 없는 듯도 보이는 그 기준이
사주를 바라보는 눈을 매우 다르게 만든다고 본다.
그래서 사주를 배우고자 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종국엔 자체 공부의 끝으로써 완성이 아닌,
임상에 들이는 시간과 그에 따르는
능력치의 배양에서 노하우처럼 쌓이는 걸 얻는다.
즉, 기본 소양을 깔고 각자가 느끼고 만들어가는게
마치 원래 있었던 원리인 듯 보이는
개개인의 해석능력이 되어 가는 거 같다.
말이 길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대체 왜 굳이 좋다고 한 것일까.
그 이유는, 사주에 대해 초보 정도를 벗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해석의 한 틀을 저자의 방식대로
해 볼 수 있는 근거를 납득이 되고
정리가 되게 배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서 정리란 말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폭포 밑에서 고수의 장단에 맞춰
대대손손 이어온 감으로 정답을 찾아가는
득음의 길이 아닌, 오선지에 그려놓은
국악수업을 들어보는 거라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용신과 격국, 천과과 지지 조합 등
일반적 사주풀이에서도 익숙한
그런 용어들도 많이 보이긴 해도,
이 책의 제일 중요한 핵심이라 보여지는 건
일주가 어떤 천간과 어떤 지지를 만났을 때
어떤 해석을 해 볼 수 있느냐를
어떤 책보다 명확히 해놓았다는 점 같다.
그런데 그걸 알려면 그냥 이 책 한권만을
바로 읽었다면 그건 매우 어려울 듯 싶다.
게다가 요즘 트렌드가 아닌
용신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니까.
부족한 식견으로 나름 읽은 책의
장점이 될 부분을 평을 붙여보려다 보니,
그 자체로 부족한 전달이 필히 많을 것 같다.
그래도 한국인으로써 한글 자체를 못 읽어서가 아니라
이 책의 읽을 점이 뭔지 아는 거 부터
조금 버거울 수 있는 독자대상을 상대로
내가 느껴 본 이 책의 의미를 정리해 봤다.
타인이 봤을 땐 논란이 많을 내용 같아도
마치 획기적인 이론을 발견한 듯
자신만의 명리지식을 선보이는 사람들도
많은게 이 분야 같다.
그런 범주에서도 이 책은 정직하고 간결하다.
그리도 또 하나.
완전 같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책의 풀이구조상 왠지 명리사전의
구조로 읽는 느낌도 들었는데,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기는 길겠다 싶다.
애매한 풀이방법을 찾거나
맹목적으로 공부하다가
어디선가 나름의 길을 찾게되기 보다는,
이 책으로 한번 정리해 본다면 그게 가장 좋을 듯 싶다.
어떤 접근법이라도 결국 사주팔자의 해석차이란
그걸 바라보는 사람차이가 클테니 말이다.
경제학으로 비교하자면 미시가 아닌 거시의 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