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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삶 - 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깊이를 더하는
김창윤 지음 / 북캠퍼스 / 2020년 11월
평점 :

책의 내용을 논함에 앞서 이 책을 쓴
저자의 진정성이 가장 먼저 전해왔다.
다루는 주제상, 절대 감성적인 책이란 생각은
들수없을 내용들이겠지만, 강한 감성으로 쓰인 책들보다
더 감성적이라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말해보는 건,
표면적인 가려움을 단순히 긁어주는 식의 책이 아닌
내면적으로 정화된 내용을 스스로 조달해 봄으로써
감성적이라 느껴질만한 점들이 많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그것은 진실과 사실을 전하는 과정에 있다고도 본다.
아프더라도 진실이면 진실이어야 되는 것이고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사실이라면 사실로 봐야한다.
저자는 어떤 강조점 없이 보편적인 자연스런 얘기들처럼
한권에 담겨질만한 양의 한도에서
진실과 사실을 잘 바라볼 수 있을
저마다의 성격과 삶을 이야기해준다고 느꼈다.
책을 다 읽고는 앞으로 돌아와 다시 서론을 읽어봤다,
다 읽기 전 모호했던 느낌의 정리차.
의사인 저자 본인부터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애초엔 저자에게도 일면 궁금증이었고
갈증이었을거라 사료됐다.
아마도 그런 이면의 접점들이 가까운 독자들일수록
이 책을 통해 얻는 무언가는 분명 더 있으리라 본다.
먼저, 성격이란 무엇일까.
책 1부에서 말하는 융의 성격유형론에 기초한 내용은
무엇보다 책에 간단명료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데,
독자로써 새롭게 느끼게 된 2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성격의 용어적 정의와
저자와 같은 의사 등이 흔히 사용하는 성격의 정의에는
갭이 있을 수도 있다는 느낌이 그것.
많은 사람들은 그저 성격은 바뀔 수 없다던가,
누구의 성격은 이상하다던지 아님
자신의 성격이 독특하다던지 등의 표현을
별 부담없이 종종 써왔다.
그런 상황들을 겪을 때 드는 기존생각과
책에서 전해지는 성격의 정의면에선
느껴지는 온도차가 분명 있다고 느꼈다.
먼저, 저자가 설명해주는 성격의 유형분류는
어쩌면 일반인이 말하는 시각차 쪽에 가까웠다.
즉, 평소 시각차라고 하면 의견대립정도로 느껴지지만
실상 책이 말하는 성격차나 분류로 까진 다가오지 않는다.
시각차라고 느끼며 썼던 차이의 본질은
어쩌면 성격차란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있었을 수 있다는 면.
마치 타협가능하고 어쩌면 가소성을 지닌 부분같던 것들이
책에서 말하는 성격으로 바라보자면
각자의 성격은 물과 기름, 물과 불처럼
서로 양립되고 바라보고 이해해보거나 하는 종류의 것이지
서로 일종의 시각차처럼 계량적으로 측정하면서
융통성을 발휘해 볼만한 엄두의 것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성격때문이 아닌 진짜 자신의 깜냥정도의 시각차라 해도
그것의 차이이유가 설명되고 이해된다 해도
반드시 일치점이 생길거란 확신 또한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사항이긴 하다.
그러나, 이 책에선 일단 저자나 독자 모두
성격 하나만 바라보고 정리해보는 것도 빡빡한 스케줄 같다.
위와 같은 느낌의 정리란, 지극히 내 개인적인 것이기도 했지만,
저자가 예를 든 정리들로써, 어떤 부류에게는 각광받는 성격과 성향이
어느 부류에게선 껄끄럽고 같이 하기 힘든 같이 융화될 수 없을
인간의 모습으로 취급되어 졌을 상황의 이유를
책을 보면서 나름 이해되던 것들이었다.
상대가 자신을 이해 못해주고 자신이 상대를 이해 못하는 건
어느 한쪽이 나쁘고 좋고란 판단의 자유처럼 나뉜 정의가 아니라,
애초에 불가능한 다름을 재고 있는
같아지기 불가능한 차이의 본질에 있다는 통찰 같았다.
이런 특히 좋았던 부분들 또한 이 책의 일부분이다.
책 전체적 구성으로는 개인 및 주변까지
바라볼 수 있는 2부의 내용들과,
후반부로 갈수록 의학적이고 심리적인
내용정리가 주를 이루는 3부로 구성돼 있다.
나로써는, 성격유형론에 입각해 많이 쓰여진
중반 이전까지가 가장, 저자의 정리와 생각을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챕터라 느꼈다.
어려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다소 딱딱함은 있다.
그러나 읽기 거북할 정도도 아니고
정리적인 구성이 많아서 오는 당연한 것들이라,
한권의 책으로써 깊이있고 마무리 있게 읽어 나간다면
여타의 심리학적인 책들보다 훨씬 가치있게 읽힐 것이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라면 이런 융 류의 책을 낼 저자라면
국내에서라도 융 수련생이란 약력도
있을지 모른단 생각도 들었는데
특별하게 그리 언급된 건 없다는 것도 독특했다.
책의 내용도 좋았고, 저자의 식견이 책에 스몄다
느껴지던 노력에도 꼭 감사드리고 싶었던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