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추리소설의 구조를 여러방면으로 느껴보려
애쓰며 읽어가다가 문득 생각나는
다른 여러편이 영화스토리들도 스쳐갔다.
에밀리 블런트의 걸 온 더 트레인,
디카프리오의 살인자들의 섬,
박용우의 뷰티플 선데이,
톰 행크스의 그린 마일까지.
그린 마일과의 유사성이라면 단지
큰 개괄적인 스토리의 유사성 뿐이고
그로인해 연상된 정도였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
굳이 위의 영화들을 떠올리게 된 이유라면,
이 작품들 대부분이 볼 당시에 보는 나로썬
매우 주의하며 어렵게 감상할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구조들의 유사성들이 공통적이었던
작품들로 기억들이 나서 묶어봤다.
다른 비슷한 점이라면, 장르상 보기전엔
재미 위주를 기대했으나 보면서는 그보단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이게 어떤 이야기인지
그 자체에 더 집중하게 하는 구조를 가졌던 작품들이었다는 것.
이 책이 바로 딱 그런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친절하게 설명하는 흐름이 아니라
독자가 생각을 하며 읽어보도록 푸시하는 편이다.
그리고보니 케이시 에플렉의 영화
킬러 인사이드 미가 가진 분위기와도 흡사한 구석이 있다.
죽을 뻔 했던 살해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가
이젠 아이를 낳은 엄마로써 성장한 후에,
예전의 그 사건과 진범을 다시 생각해봐야할 상황들을 접하면서
자신의 기억속 과거가 가진 진실을 되집어 보게되는 내용인데,
단순히 범인을 찾아가는 스토리로써 읽게되는
보통의 서스펜스 느낌의 소설이 가진 이야기라기 보다는,
독자로써 자신이 생각하는 이야기의 방향을 잘 집어보며
맞나 틀리나 아님 그런가 안그런가 식의
마치 양가 감정 비슷한 걸 스스로 대비시켜 가기도 하면서,
독자자신도 모른채 과연 결말이 뭔지 짐작하기 어려운
깊이있는 이야기 속으로 침잠하듯
끌려내려 가며 주인공의 사연을 바라보게 되는
그러한 줄거리를 ?i게 만드는 구조라 보면 딱 맞을거 같았다.
소설이 주는 재미란 그 정의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만이 주는 재미를 한번 정해보자면
여운이었다고 할 수 있을거 같다.
결말은 있지만 책이 완성시켜 놓으려
애써 노력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좀 있어서,
독자가 한번더 음미하듯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종류의 여운을 의미한다.
열린 결말과는 다른 느낌이다.
단 한명의 범인찾기를 해보면서 느끼게 되는 재미보다는
철학적 느낌의 플롯이나 심리적인 느낌쪽으로
관심이 많은 그런 취향의 독자들에게 권할만한
내용의 작품이라 짐작하면 이해가 편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