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가 영어 통달자가 되다
곽우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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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한번만 읽고 다 읽었다고 말하기가

좀 걸리는 류의 책이다, 학습서니까.

그래도, 성경을 읽어보면서 영어공부를 해볼 수 있고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일단 이 책이 권하는 법을

쭉 시도해 본다면, 요한복음은 쭉 영어로써

통독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챙기는 것이니

영어학습과 독서 모두를 한번에 해 볼 수 있을

좋은 경험이라 생각도 들었다.

평소, 영어원서로 책을 읽으려 하다보면

영어란 언어의 경제성에 참 많은 걸 느낀다.

원서로 너무 좋았던 경험을 좀 보충하고자

같은 책을 번역한 책까지 읽게 될 때,

간혹 번역서에선 오히려 전혀 감동을 

못 느끼는 경우엔 영어가 주는 맛과

원서가 주는 맛이 분명 있다고 느끼게 된다.

누군가는 번역의 힘이 부족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직독직해를 익혀보도록 구성된 학습법이다.

하물며 전치사까지도 직독직해를 하고 있는데,

기존의 다른 직독직해를 다룬 책들을 보면

전치사는 하나의 부속품처럼 쓰여

해석되고 이용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 책에선 특이하게도 전치사 하나하나를

왠만해서는 모두 해석의 틀로써 건드리고 지나간다.

어찌보면 약간의 의역의 도구로써 

활용되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이게 완전한 의역같다면 직독직해라 할 수 없을

변칙같은 느낌이겠지만 그러진 않게 

잘 해석처럼 응용하고 있는 듯 싶다.

사실 이런 부분을 가장 의미깊게 읽은 부분이

제일 처음에 등장해 묘한 느낌도 받았다.

예전, 좀더 어렸을 때 개인적으로 몇번 

영어성경을 읽으려 하다가 그만두게 된 것이

"He was with God in the beginning." 같은 문장 때문이었다.

전치사 하나 만으로도 매우 묘한 함축적 의미가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일반적으로 잘 구사될 거 같지않은 문장느낌.

그런데, 학습서로써 이 책에 포함된 위 문장을 읽으면서는

크리스찬이 아니지만 with God란 문장을 통해

묘한 뭉클함이 전해오는 경험도 들었다, 

너무도 짧은 이 단어속에서.

책은 이렇게 해석하는 직독직해법을 보여준다.

He was 그가 있었다,

with God 함께하는 것은 하나님,

in 둘러싸고 있는 것은,

the beginning 태초.

이 짧은 문장속에서 with와 in은 

의미상 매우 중요한 단어들이지 않은가, 심오하기도 하고.

책은 영어를 배우면서 성경도 한번 통독해볼 수 있는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도 다른 성경을 주제로 5개 정도의

이와 같은 책을 만들려 한다는 거 같다.

영어도 영어지만, 성경을 영어로도 읽어보고 싶다는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교재가 되어 줄 듯 싶다.

그리고, 이 책의 잔소리란 부분에선

예전 굉장히 오래된 영어교재 저자인

안현필이란 분의 교재도 떠올랐는데

진짜 그 영향이 녹아있는진 모르겠다.

그래도 잔소리란 용어를 영어책 안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건데.

표지도 깔끔하고 영어성경도 잘 담아 기획한 영어학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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