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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영국 보수당 300년, 몰락과 재기의 역사
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영국 보수당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2008년 이 책이 처음 나왔고 그간
절판의 기간을 거치면서 이번에 새롭게
재출간이 됐는데, 다시 읽어볼 수 있게 된
이유를 단지 책의 주제와 내용만으로
찾기는 어려울 듯 하다.
왜냐면, 책 자체는 영국 보수당 중심의
긴 역사를 다루고 그 기간동안 쌓여진
영국정세의 궤적을 읽어나가는데
촛점이 맞춰진 책이지만, 그걸 활용해
한국내 상황 또는 비교되는 역사를
즉각적으로 떠올리며 활용해 보기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 보이는 부분도 있어서다.
인문학적 목적으로만 읽는다면야
언제든지 환영받을 만한 주제와 서술이지만,
현재 한국의 모습을 읽어보기 위한 위한
목적위주의 독서로는 잘 모르겠다.
뭔가 타산지석으로 영국의 지난 날을
돌아보며 한국을 읽는 용도로써
이 책을 읽고자 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을 듯 싶다.
그렇다면 먼저 읽어본 독자로써
이 책을 목적지향적 없이 잘 읽어볼 수 있는
한가지 조언을 해본다면, 이 책의 여러 챕터 중
처칠과 대처 중심의 책읽기를 먼저 하고
그 후, 서문까지 포함 순서대로 책을 읽어나간다면
오히려 다양한 느낌을 느껴볼 수 있으리라 본다.
저자가 보는 보수란 순수한 정치용어라기 보다는
다소 직접적 관계가 없어보일 수 있을
인간본연의 기질과 더 관련된 정의라 보는 듯 하다.
그에 반해, 진보는 정치와 더 연관될 수 있는
네추럴본의 느낌으로 보는게 가능한 용어로 표현한다.
그러면서, 진보는 발전이고
보수는 지킨다는 단순방정식의 양축이 아니다.
또한 보수에게도 발전과 미래는 있다.
그것이 단순하고 즉흥적이지 않은 모습일 뿐.
처칠과 대처의 얘기로 돌아가서
책이야기를 더 이어가 보면,
세계적으로 너무도 많이 알려진
처칠의 위인 이미지와는 다른,
치이고 노력하고 극복해 나가는
힘들었던 그의 과거속 모습은,
이 책에서 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얘기 중 하나다.
2차세계대전을 거치는 동안의 처칠은
많은 면에서 인정받고 필요로 되는 지도자였다.
허나, 전시 이후의 처칠은 그 존재가
한 지도자로써 재평가 되어가고
왠지 이전과 같은 이미지로써
회의적이고 대중인기가 지속되기 어려운 인물 같았다.
일반인의 표현으로 그같은 상황을 표현해 보자면
전쟁을 기점으로 전과 후의 처칠은
그 쓰임새로 인한 자체 토사구팽의 위치였달까.
평화에도 그의 역할이 있을지 의심받는 다는게
솔직히 나로써는 잘 이해가 안갔다.
왜냐면, 약간은 이언령비언령 같은 느낌이였는데,
각광받던 하나의 능력을 인정받던 이가
달라진 상황에선 전혀 적응불가능 할
일순간 필요없어진 모습처럼 읽힌다니,
그것이 진정 역사일지, 아님 그렇게 보려는
사람들로 인해 만들어져간 메이킹인가 싶어서.
그 이후 대처의 등장에서는
포클랜드 전투승리 같은 사건들이
변곡점이 되는 행운같은 반전기회도 있었지만,
오히려 대처가 가진 인간적 면모들이
불가능한 영국내 상황들을
여러면에서 전환을 꾀할 수 있었고,
약간의 운과 인내력 또한 따라주어
지금껏 회자될 수 있었던 많은 그녀의
정무정 능력들을 보일수 있었다고도 느껴졌다.
이렇게, 알려진 두 인물
처칠과 대처를 먼저 랜덤하게 읽어봤던게
내게는 이 책을 더 와닿게 읽어갈 수 있었던
좋은 선택있었던 듯 싶다.
영국 전체의 역사 중 한국과 가장 유사해 보이는
대처와 탄광노조와의 긴 대치기간 얘기들도
랜덤하게 읽어봤었기에 좀더 일찍 읽어볼 수 있었고.
영국에 대한 꼼꼼하게 잘 쓰여진
한국형 서술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