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숨겨진 마음이 있다 - 정신분석가에게 듣는 무의식 이야기
장정은 지음 / 꿈꾸는인생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에 등장하는 유명한 심리학자 코헛이 예로 든

우주인이 등장하는 한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떤 사람이 망해가는 지구에서 홀로 우주선으로 탈출해

우주공간에서 안전하게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 우주선은 혼자 지내기에 충분한 식량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주어진 대피공간이다.

헌데, 이 안전하게 대피했던 그 운좋은 사람은

망해가는 지구로 다시 귀환을 희망하고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이 이야기의 핵심.

평소, 책에 어떤 실제사례나 예시가 있을 땐,

그것들이 책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좀더 

독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려고 쓰인다고 생각한다.

책에 한 코헛이란 심리학자가 인용한 이 예시는

쌍동이 자기대상이란 부분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써,

위에서 말한 이야기 중 문장 속 홀로란 단어가

이 이야기가 상징하는 바를 가장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같이 할 누군가를 찾거나 그리워 귀환하는 모습에서.

헌데, 이 이야기 같은 경우엔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한다.

홀로란 의미를 중점으로 봤을 때도 좋은 예시겠지만

망해가는 지구로의 귀환이라는 관점에서 볼때도 

심리적으로 여러 좋은 예시 같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심리적 파트너로써의 누군가가 

생존에 상상이상으로 매우 중요하다 점을 

간략히 극단적인 예로 설명하는 글이기도 했지만,

홀로가 아닌 함께를 위해 

생존과 안전의 포기를 감수하고

불행한 복귀를 선택했다는 부분에서

나는 더 마음이 쓰였던 이야기였던거 같다.

이처럼 그 예시 자체에 실린 본 의미보다도 

더 확장되는 의미들도 떠올려 볼수 있어 

많이 좋았던 하나의 이야기로 기억되고 

또 그런 비슷한 여러가지 내용들로

채워진 책으로 기억되기도 했다.

이 책은 정신분석가인 저자가 실제 겪었던 

상담사례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분석대상을 위주로 들려지는 얘기도 좋지만

분석가로써의 시점을 같이 공유해 보면서

타인과 타인이 만나 오해하기 쉬운 

상담 안에서의 여러 분위기들도 

다양하게 느껴보게 해주는 구조라

매우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유대감을 형성해 좋은 상담의 초석이 되는 

기본 중의 기본은 분석가에게 중요하고 어렵다 했다.

왜냐면 그 부분은 가르쳐서 발동되는 시작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알아보겠다는 상담받는 이의

태도와 마음가짐 속에서 그 출발점이 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이해를 위한 상담가의 노력은 때론 

강요로 받아들여지고 역효과도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그러다 이런 첫고비를 잘 넘기고 흐름을 타게 됐을 때라도

여러가지 복병들은 존재하기도 하는데,

효과가 있었던 서로의 공감들이 계속 

긴 호흡동안 같을 순 없다는 점이다.

점차 상담이 불필요하게 느껴지고 

처음 느꼈던 분석가의 열의도 시간이 흐름에

식었거나 변했다는 느낌쪽으로 변해가기도.

그것이 진실일수도 오해일수도 있겠지만

양측 모두에게 좋은 상담효과를 위해서는

최상의 조건은 아니라 말할수 있다.

하지만, 이또한 긍정적으로 넘게되면 

또다른 자기이해로 이어지니 참 어려운게 정신분석 같다.

읽으면서 이 책이 좋았던 또하나는

문장 모두가 전체적으로 굉장히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누구라도 딱딱하지 않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내용과 외형 모두가 갖춰진 책 같았다.

많은 사람이 읽고 공감할 수 있을 좋은 책이라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