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랜돌프 M. 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최재천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전히 문외한이라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과

진화정신의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로써의 시각에서

기존 정신의학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일상적이지만

다른 해석도 가능한 이슈들을 다루기에,

재미있기도 하고 읽으면서 이해해야 할 부분들도 많다.

책의 중반쯤 도달하면 재밌는 나무가 하나 그려져 있다.

감정의 계통발생을 나무의 모양으로 그린 것인데

이 그림 하나만 유심히 잘 이해해 보아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을거 같다.

물론 이 부분 하나는 이 책의 지극히 일부임에도 말이다.

사람은 어떤 자극으로 인해 그 느끼는 감정은

양분될 수 있다고 설명하는 간단한 도식을 표현한 그림이다.

그 감정의 뿌리가 되는 어떤 자극을 

진짜 나무의 뿌리부분에 배치시켜 놓고,

그 자극을 타고 올라가는 수액같은 느낌으로 1차적 감정을 

각 가지들로 뻗어나가는 2차적 감정을 묘사하면서

결과적으로 생기는 현상과 느낌들을 

다양하지만 구체적인 감정들로 표현해 낸 그림이다.

일단 자극을 욕구와 두려움 2가지로 나누고

각각 욕구와 두려움은 희망과 불안이라는

느낌들로 분화되어 나아간다.

이 느낌에서 재생산 된 감정들과

사회적 활동으로 생기게 되는 감정들

그리고 촉각처럼 발생되는 감정들을 

세분화하여 쉽게 공감되기 그려 설명한다.

이하는 각각 상반되는 두개의 감정들이다.

물리적 소유적 쾌감과 슬픔 고통.

이성의 사랑과 혈육의 사랑에 대비되는 비탄과 질투.

사회적 협력과 지위로 만들어지는

우정과 자부심이라는 긍정적 감정과

수치 화 죄책감 등으로 다가오는 부정적 감정들.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감정의 발전 분화과정을 설명해 놓았다.

책의 어디쯤에선가 존 볼비 그리고 그의 연구물인 애착이론을

저자가 바라보는 주된 관점의 진화의학이란 측면에서

그 기원처럼 말하는 부분도 꽤나 인상적으로 남는다.

단순히 하나의 심리적 이론으로써 존 볼비의 이론은 익숙하지만

진화 심리학의 기원으로써 그의 이론을 바라보는

저자의 간단한 언급에서 또다른 배움을 느끼기도 했다.

생각보다 DSM에 대한 논란거리를 많이 언급하는데

그리고 그 논란의 이유를 많은 이론을 포함하려다 보니

생긴 아이러니한 논란이라고도 했는데,

사람의 정신을 설명하는 것이 더욱더 어렵다는 것을

정신의학의 발전과정에서 더 느껴볼 수 있기도 했다.

어려울 수 있는 부분들도 많은데 전혀 어렵지않게 읽힌다.

어떤 결과로써 내용을 읽으려 선택하기 보다는

기저와 탐구가 가져오는 순행의 좋은 작용들을 경험함으로써

기존 책들과는 다른 혜안을 선사해 줄 

좋은 책이라 보면 좋을거 같다, 내용이 좋고 공감이 가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