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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 베이징 특파원 13인이 발로 쓴 최신 중국 문화코드 52, 개정3판
홍순도 외 지음 / 서교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중국문화를 다방면에서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읽으면서
한국의 상황들과 다양하게 매치해 볼 수 있는 주제들이기에
어떤 부분이라도 정신적 성숙에 좋을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그러면서, 저자들이 말하는 중국인들의 기질을 읽다보면
단순히 딴나라 얘기로만 보지않고 태생적으로
국경이 맞닿은 나라로써 오랜기간
문화적 뿐만 아니라 혈통적인 면에서도
한국과 중국 양국이 완전히 단절되어 유지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해봤을 땐 중국에서 보여지는 여러 현실들이,
한국 속에서도 비슷한 느낌으로 벌어지고 있는게
깊이 생각해보지 않더라도 어느정도의 필연적 접점을
가진다고 유추해 볼 수도 있을 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전반부는 한국언론인으로써 중국을 바라보는
문화적 특징들을 주로 말하고 있는 편이지만,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에 이르기까지는
중국의 시각을 대처해 나가는 한국의 상황과
중국의 시각을 한국이 거시적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좋을지 등으로 좀더 한국인을 위한 맞춤생존법처럼
이야기가 진화되고 결론지어 주는 듯해 좋았다.
구밀복검이라 했던가.
책속 다양한 이야기들은 결국엔 읽다 떠올려 본
위의 고사성어가 한국인이 가장 중국인을 잘 이해할 수 있을
포괄적 용어는 아닐까 싶은 노파심도 일순 피어오른다.
책에서 말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겉과 속이 다른 중국문화의 본질도 이야기하고 있고,
그것을 단순히 한국인 정서로써 선악을 구분하기 힘들
완전한 벽같은 차이의 기질과 문화로써 전해주는 듯도 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를 이 책이 표현했던
중국의 문화와 유사하게 표현해보면 어떨지 싶다.
먼저 이 책과 전혀 다른 식의 표현으로써
어떤 책들은 모호하고 좋은게 좋다는 식의 전달로
독자로써 읽기가 불편할 때도 있다.
전하려는 메세지가 뭔지 모르겠다는 일차원적인 문제와 함께
가장 먼저 아쉬워해야 하는 점이라 느끼는 건,
저자가 본연의 뜻을 흐릴만한 이유가 있을테지만
그것을 그리 쓸 바에야 책으로 전할 이유가 없을거 같단거다.
즉, 책은 전달의 도구인데 저자 스스로 불편한 전달이나
혹 스스로에게 불이익이 될까봐 모호함으로 포장한
두리뭉실한 내용을 독자에게 내놓는 것은 낭비같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저자 본인들이 한국인의 입장에서
느낀 느낌들을 팩트 위주로 정확하게 표현한
중국에 대한 자세한 묘사나 치우치지 않은 설명등으로
바른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들의 의지가 느껴지고
그런게 없다면 이렇게 표현하기 어려웠을 내용들로
어떤 책보다도 모호해지기 쉬웠을 주제들을 다룬 책 같았다.
공중화장실이나 관시 등 많이 알려진 중국문화만의 내면도 있지만
성개방성 정도나 법치보다 인치가 우선시 되는 정서 등의
현시대 속 숨쉬는 사례들은 책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진솔함과 다양성이 들어있다고 느낀다.
책의 앞부분 중에 한 부분이었던 거 같은데
조화나 상생을 뜻하는 중국어 허셰란 단어가
한국의 공정이란 뜻과는 상반된 중국만의 느낌도 받았다.
같은 사전적 의미를 가지더라도 두 민족이
서로가 느끼는 어감이 다르다면 그것은 다른 것이니까.
즉, 인치의 나라가 아닌 법치의 나라에서 살수 있어야 한다는
바램과 그 당연한 바램을 중국을 보며 새삼 느껴보는
소중한 글들이 가득 찬 좋은 책을 만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