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 습관적으로 불행해 하며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 수업
이주현 지음 / 더로드 / 2020년 7월
평점 :

사소한 의문이겠지만 간혹 책제목에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가 붙은 책들은
그 의문부호에 대해 먼저 궁금해질 때가 생긴다.
이 책에선 행복해지고 싶다는 제목이 아닌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물음표.
제목자체로는 행복의 확신은 아니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진 않았지만
분명 긍정의 신호를 주는 책일 듯은 했다.
그렇다면 이 질문같은 제목의 시작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방향표시등 같은
내용을 담았을거 같기도 했는데,
과연 저자가 그런 길을 먼저 가보았으니
선경험자로써의 공감과 경험이 담았을지 아님,
상담자로써 행한 타인들과의
다양한 토론에서 얻게 된 나름의 지혜를
경험에 기반해 이 책에 실었을지
기타 등등 물음표는 예상되는 듯 아닌 듯
애매한 긍정의 신호등을 켠듯 다가왔다.
실제 책 내용은 앞선 추측의 반반이라 봐도 좋을 듯 했다.
교사로써 살아온 저자의 어린 시절도 많이 등장하지만
저자가 겪은 여러 사람들의 고민들도 동시에 진행된다.
거기에 수많은 독서에서 마주쳤던
좋은 글귀들이 책 중간중간에 실려 있으니,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좋았던 어떤 글귀를 통해
인연이 될 또다른 책을 만나게 될수도 있겠다 싶었다.
저자는, 예전 전형적인 남아선호시대 겸
아들이 더 사랑하던 가정에서 지냈었던거 같다.
힘들었던 그 시절 그때의 느낌 그대로를
회상하고 독자들과 공유해 준다.
독자로써 가장 안타까웠던 회상 중 하나라면,
길거리를 저자가 걸어가던 중 자전거를 타고
지나쳐가던 아버지가 난데없이 저자의 뺨을 때렸다던
그때의 그 상황 회상있었던거 같다.
읽다보니 같은 경험을 공유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그 어린 마음의 황당함과 창피함이 느껴질만한 기억같았다.
그녀가 스스로 밝힌 감정을 읽기 전엔
그 느낌은 황당함이 가장 컸을거라 생각했으나
오히려 저자가 기억하는 큰 느낌은
창피함이었다는데서 저자가 오랜시간 힘들어 했을
핵심 이슈가 무엇이었을지도 되집어 보게 된 부분이기도 했다.
저자는 가정환경 안에서 반항적인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
스스로 기억하길 인정받으려 살던 시기라 말하고 있는데,
이런 과거의 느낌들이 저자를 교사란 주된 커리어 이외에
상담가로써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도록 푸시했으리라 싶었다.
그 출발점은 어쩌면 스스로를 위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터였겠으나,
결국 공유할 정도의 승화의 방향성으로 나아갔다는 결론.
추천사에서 오류관념 등을 재구성하게 되면서
감정을 채워가는 성찰의 시간을 가진 저자라 평하였고,
저자 스스로는 셀프치유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하는 부분들이
책 전체에 골고루 묻어나는 느낌의 책이었다.
끝으로 책을 마무리 짓는 내가 느낀 주제를 되돌아보고 싶다.
아마도 그것이 책 구상 속 저자의 마무리 작업이었으니
저자가 가장 그 마무리로써 적합하다 느꼈을
최상의 키워드가 아니었을지 해서다.
저자는 생각의 습관적 힘이 부정적으로 발휘됨을
경계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이의 최종적 키워드임에.
책내용과 별도로 작은 에피소드에 관한
개인적 질문도 하나 있는데 써도 될런지 모르겠다.
본인의 일주가 임진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풍파가 많은 인생이었겠다고 들었다고 한다.
내 주위엔 저자와 같은 임진일주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나는 그들을 아껴주는 입장에 살고 있고
그 많은 임진들은 일괄적이지 않고
비슷한 듯 다른 각자의 무난한 인생을 잘 살고 있다.
임진에 대한 그때의 해석이 그녀를 지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니 그에 대해 더 붙일 말은 없지만,
애초에 들었던 임진에 대한 무리한 해석은
뭉뚱그린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소중한 경험들을 잘 읽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