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잘못됐습니다 - 반려견의 감정을 읽는 홈 트레이닝
알렉스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기르는 개가 없음에도 애견인 아닌 애견인이 됐다.

주위 지인들의 개들 중 유독 친해진 애들이 생겼고

이웃주민들 중 누군가의 개들과도 친해지게 되면서

그 다양한 성격의 개들과 그저 지나쳐갔던 작은 인연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내 개가 아닌데도 

생각보다 꽤 깊은 유대가 생긴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개 훈련의 본질을 다룬 책까지 읽게 되고.

나를 반기는 이 지인들의 개들을 보며 

지나가던 사람들이 가끔 놀랄 정도로 

남의 개들이 반겨줄 정도의 유대, 때론 격한 반김에 괴롭기도.

우선, 서평을 쓰는 중간중간 애와 개란 표현을

구분없이 쓰게 될 듯 한데 마음가는 식으로 그냥 쓰련다. 

어쨌든 이 책을 보면서, 관심이 있던 몇 쳅터를 먼저 보곤

약간 실망부터 하고 들어간 셈이 됐다가,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올 땐 이 책을 쓴 저자의 

넓은 시야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잘 쓴 책이란 이미지를 갖게 됐다.

먼저 그 실망스러웠던 부분이란,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이기도 했는데

비가 오거나 특히 천둥을 동반한 한밤중 비일 땐

사람을 못자게 할 정도로 불안해하는 아이가 있다.

그 개 스스로도 이 오래된 비정상적인 굴레를 

벗게 도와줘서 날씨에 반응하지 않게 해주고도 싶었고,

그로 인해 고생하는 주인들의 이유없는 수고도 덜어주고 싶었다.

헌데, 책에 제시된 딱 그런 상태에 대입해 볼 수 있다는 방법들이

이미 실제 주인들이 거의 해본 방법이었고 해결책이 못 됐단다.

나로써는 그런 날씨의 밤에 내가 데리고 자보지 않는 이상

실제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순 없으니 제약도 있다.

그리고, 주인들이 실제 얼마나 이 책의 내용과 맞게

정확하게 했는지도 평가할 순 없다.

하지만, 그들도 방법을 찾고자 했던 애견인들이고 

점점 넘쳐나는 각종 애견 정보를 찾기도 해보며

스스로 노력했던 사람들이니 어느 정도는 

맞는 지침에 근사치로 이를 따랐다고 보고 싶다.

다만, 가장 정확한 펙트 하나는 해당 개가

유독 민감한 편이고 필요없는 경계의 태도도

평소 많이 보였었다는 건데 어쨌건, 

책에 나온 비오는 날을 무서워하는 개에 대한

뾰족한 방법을 책에서 못찼은 느낌이어서 왔던 실망이 있었다.

그렇게 작은 실망을 뒤로 하고 순서에 맞게 책을 읽어나갔는데

이 책은 개들이 가진 하나하나의 문제들을 다루기도 했지만,

넓게 볼 때 인간과 개란 이질적 본성의 차이를

액면 그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책이었다.

저자는 누구라고 지칭하진 않았으나

요즘 많이 알려진 다양한 애견 상식들을 만들어 낸

방송 속 애견교육에 관해 상당한 오류섞인 지식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게 또 자신은 옳고 누군가는 그냥 틀렸다는 것에

방점은 찍혀있지 않으니 독자로써 반드시 오해없어야 할 사항같다.

저자가 책 속에서 말하는 많은 바가 있지만

내가 느낀 저자의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사람이 개를 바라보는 의인화가 

많은 잘못을 야기하는 큰 카테고리 시작 같다는 느낌이었다.

책의 비교를 따르자면, 어떤 사람을 예를 들어

말도 안통하는데 뭐라하며 계속 일방적 수준의 시그널을 주거나

어느 방에 끌고가 이유도 잘 모르는데 있게 한다고 상상해 보자.

이것이 과연 방법일 수 있겠는가란 작은 비유에서 출발한다.

누군가는 어찌 개를 사람과 비유하는게 꼭 맞겠냐고 하겠지만

상식적인 비교 인용이니 나뿐 아니라 대다수도 

당연히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 정도는 이해하리라고 믿고 싶다.

결국, 의인화라는 것은 말도 통하지 않고 이유도 모르는데

이심전심처럼 개가 사람의 의도나 상황을 

철썩같이 이해하고 따르리라는 착각을 만들어 낸다는 뜻 같았다.

그래서 개를 향한 의인화란 것이,

많은 훈련법이나 시그널을 통한 소통 등 

이 책에서 바로잡고 싶어하는 

포괄적으로 대표될 수 있을 의미라 난 받아들였다.

어찌보면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책에서 개를 빼고 그 자리에 사람을 넣는다면

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책도 되지 않을까란.

물론 훈육이나 교육법 같은 건 

개만을 위한 특화된 부분들도 있긴 하겠지만.

이 책을 보고 난 아직까지도 주위 개들이나

여러 지인들에게까지 정확한 도움을 줄 자신은 없다.

그러나 나 스스로의 생각만으론

구체적 발상까진 보긴 어려웠을 

개에 대한 이해도가 몇 단계 정도는 

높아지는 이끔을 필시 받은 듯 느낀다.

개를 다루는 2개의 다른 프로에서 언젠가 

비슷한 2개의 서로 다른 장면을 봤던 적이 있다.

단순하게, 개에게 하지말라는 신호로써

손바닥을 정면으로 내밀며 

저지하는 시그널을 보이는 거였는데,

한 프로는 이 동작으로 계속 

훈육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가는 걸 보여줬다.

그런데 다른 프로에선 이 동작이 

안 먹히는 보호자들을 보여주고 이를 지적하는 

조언이 첨부되는 식으로 해당 동작이 등장했다.

이 훈련자는 주인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손바닥으로 안된다는 시그널을 준다는 당신들의 상식은

본인들이 TV 등에서 봐서 쓰게 된 방식인 건 알겠는데,

강아지가 그 시그날이 정작 뭘 뜻하는지 알아야

그 신호가 쓸모가 있다는 짧은 설명을 이어갔다.

그냥 주인들만 사용하고 있을 뿐이지 정작

개에게는 인지되지 않은 무의미한 신호일 뿐인거 같다고.

그러면서, 손은 또 왜 그리 빨리 내려서

알아갈 기회마저 시간을 적게 주느냐는 충고가 이어졌다.

내가 본 이 같은 듯 다른 2개의 프로를 통해

나 스스로도 정확하게 해당 시그날의 사용을

잘 알지 못했으면서 안다고 사용하고 있었음을 인정해야 했다.

단순한 듯 다가오지만 깊고 넓은 

좋은 메세지를 많이 담은 책이다.

결국 책도 개가 읽는게 아닌 사람이 읽고 

개와 사람사이를 잘 풀어나가는데 돕게 될 하나의 도구.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심적 전환의 계기가 됐음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