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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짜 하나님을 만났을까? - 부모와의 애착으로 바라본 하나님
김미선 지음 / 두란노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애착이론의 소설화라.
존 볼비의 애착이론은 많이 알려졌지만
현대에 맞게 잘 구성된 책은 만나기 어려웠는데,
이 책이 그런 욕구가 있는 사람들에게
쉽고 정확한 이해를 전달해 줄 수 있을듯 했다.
심리적 이론에 실제 상황을 토대로 가미한건지
아님, 애착모델에 유사하게 상황별 창작한건진 모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떤 심리학 책을 보면서
유익함을 떠나 흡입력과 재미를 같이 느낀건 처음 같다.
각자 다른 어린시절을 가진 대표적 사례를 읽으면서
오히려 무겁고 진중해져야 맞을거 같은데,
마냥 정교하지만도 않음에도 사례들이 주는 생동감이
심각함 대신 현실감으로써 재미와 몰입도를 주는 책이었다.
먼저 훅 건너 뛰어, 맨 뒤에 부록으로 실린
자가평가가 가능한 3개 정도의 심리테스트를 말해보고자 한다.
이 부분에 약간 아쉬웠던 건,
앞의 본문 내용들의 위와 같은 느낌들에 비해
실제 적용해 볼 수 있는 심리테스트에 실린 몇몇 문항들이
약간 모호하고 답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들게 해서다.
저자도 말했지만, 이 책에 등장한 대표적인 사례들로 국한해
정확히 한가지로만 자신의 성향을 분류해내긴 어렵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예전엔 그랬던거 같지만
현재는 사라졌다 느끼는 성향도 있을수 있고
전엔 없었지만 어떤 계기로 지금은 생기거나
커졌다고 느끼는 성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테스트의 문항들 중 일부는
약간 모호한 느낌의 선택사항이 될 수 있다고 느껴졌다.
그 예로써 하나는, 부모 중 누군가 자신을
조종하고 통제했냐고 묻는 문항이 있는데,
물론 이렇게 느끼는지 그 유무자체가
중요할 수도 있는 질문이겠지만,
이는 가치관이나 감정상태에 따라
같은 떠오르는 상황들을 평가함에 있어
대답이 꽤 바뀔 수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들어서다.
누군가는 부모의 강요로 억지로 한게 많았다고 표현하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그 정도가 작을 수도 있고 되려 아닐수도 있다.
반대로, 강요가 존재했지만 누구나 그렇지 않겠나 싶어
당연한 듯 살아온 사람이라면 그런 일이 없다고 할 항목 같았다.
추가로, 이런 객관식 설문 말고 주관식 설문들 중엔,
본인이 기억해 낼 수 있는 가장 어린시절의 일은 무엇인가란 질문은
너무 주관적이고 모호하단 생각도 들었다.
대개 5살 이후부터의 기억만이 주로 남는다고 아는데,
그냥 가장 어린 시절의 기억이 아닌
주관적으로 그 시절이라 생각되는 기억 중
가장 또렷한 기억들을 꺼내거나
골라야 하는 여러개의 기억도 있을 수 있으니까.
테스트 항목들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다보니
생각보다 얘기가 길어졌다.
내가 굳이 그냥 해보고 넘어가면 되는 테스트 문항들을
그 중에 느낀 여러가지 느낌들을 되집어 본 이유는,
앞선 내용들이 매우 현실감 있고 깊이감이 있기에
좀더 정확한 테스트를 해 볼 수 있는
특출한 테스트문항들을 기대했서 였나보다는 생각도 든다.
4분면으로 나누고 부정과 긍정도의 수치로 평가해 볼 수 있는
분류법들도 매우 인상적이었던거 같고,
저렇게 간단히 나눈 만화같은 닉네임들에서
이렇게 깊이있게 파생된 얘기를 만들어 낸
저자의 상담가적 높은 역량도 매우 공감하며 읽었다.
존 볼비의 책 자체로 애착이론을 배워보기 보단
어쩌면 이 책이 더 애착이론을 와닿게
독자에게 설명하고 있진 않은가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