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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리고 머물러서 지켜보라 - 위빠사나에 기반한 통합수용치료 기법
어정현 지음 / 운주사 / 2020년 5월
평점 :

요즘 명상에 대한 욕구가 많이 생겼었다.
책도 책이지만 스스로의 알아감도 중요하니까.
인풋에만 열의가 있고 그를 통한 내면정리엔
등한시하고 있진 않은지 스스로 반성이 섞인 욕구였다.
아무런 지도없이 초등학교 때 혼자 명상을 즐겼는데,
그렇게 어린 나이에도 뜬금없이 한동안 해보던
그 명상수련을 더 필요할 어른이 된 지금은
오히려 못하고 있다, 스스로 아쉬울수 밖에.
그러던 차에 이렇게 인연이 된 한권의 명상책을 만났다.
그냥 명상이라 부를순 없겠지만
인지적 치료개념이라던지 위빠사나에 기반한
통합수용치료라는 책의 부제로써의 부르기보다는
그냥 체계적인 명상법이라 칭하고
독자로써의 느낌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책제목인 알아차리고 머물러서 지켜보라는
사실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명상은 결코 정적이지 않다.
되려 경계가 없는 내적운동을 행한다고 본다.
육체적인 운동이야 목표가 있고 그 가시적 성과가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도 보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명상, 특히 인지치료적인 명상의 경우
그 목적을 두고 수행에만 두고 이어갈 경우
그것은 외형적으론 오로지 무형의 작업이다.
그러나 당사자에겐 결코 무형이 아닌 보람있는 과정들.
책을 읽으며 새로운 것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는 잊고 한동안 잊었던 습관들을 찾을 수 있었다.
몸의 여러부분을 인지하고 스스로 체킹하는 일종의 프로토콜.
책은 발바닥부터 몸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읽어가며 잘 인식되지 않는 부분에선
좀더 머물러 기다리고 느껴길 권한다.
나에겐 오랜만에 이런 부분들을 스스로 점검해보며
잊었던 몸 구석구석의 감각들을 점검해 보았다.
난 특히 오른쪽 페를 기준으로
몸통 앞뒤로의 경직이 느껴졌는데,
이정도까지 직접적인 방법은 아니였으나
평소 두루 신경을 썼었음에도 부족한 부분을
새롭게 알게되는 필요했던 숙제를 마친 기분도 들었다.
책은 이런 종류의 세세한 과정들을 거쳐
결국 통합적인 진행으로 나아간다.
여러 과정들에 대한 숙련도와는 상관없이 책은
수많은 소주제로 나뉜 수련도 해볼 수 있도록 지도해준다.
세분화 되어있고 친절한 안내자와 같은 문장들이다.
화, 트라우마, 심리치료, 불안, 공황, 우울, 억압 등
일반적이고 개인적인 여러 심리적 불편함들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명상적으로 접근해보도록 돕는다.
그렇기에 통합수용명상이 아닌 치료라는 부제를 넣었으리라 느꼈다.
전반부의 절반 이상이 개략적인 이론적 설명이라면
후반부부터는 위와 같은 실용적인 활용법을 다룬다.
책제목이 책의 모든 것을 함축한다고 얘기했던 앞선 소개는
이 모든 소주제들을 감싸고 아우르는 것도 한 이유가 된다.
스스로를 인지하고 바라봄에서 기인하는 많은 것들,
재미나 좋았다 등으로 표현될 수 없는 가치를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