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과 역설 - 본질을 알면 모순이 보인다
천공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교적 설법의 느낌이 많이 나는 책이다.

실제 저자는 유튜브 등에서도 활동을 하면서

그가 입산수도 과정에서 깨달은 바들을

현실의 삶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였다.

통찰과 역설이란 제목을 달았지만

전체적 책의 느낌은 세상사를 모두 다루는

신문사 주필의 오피니언 같은 느낌도 있다.

어떤 한 주제에 매이지 않고

워낙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대답들이라

하나의 느낌으로 정리할 수 없는 바가 있다.

그러나 이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면서

확실히 저자만의 느낌은 존재한다.

절대 단순한 공감은 없다.

무엇을 묻는 이가 있을 때

이를 정신적으로 깨우치려 반박해 들어가는

저자의 역발상이 책 전체에서 느껴진다.

그러나 반박이라 해서 싸울거 같은 반박은 되지 못한다.

종교적 느낌의, 큰스님이 설하는 듯한 느낌으로

질문을 받고 그 답변을 주는 구조와 같아

깨고 싸우자는 반박이 아닌

이리 생각해 볼것을 권하는 방향의 반박이라 보여진다.

그리고 또하나 신기했던 것은,

종교적인 느낌은 이야기를 풀어나감에 있는 것이지

다루는 주제들은 너무도 현실과 직접적인 것들이다.

부, 복권, 일등, 부부관계, 공부 등등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될 세속적 주제들이다.

오히려, 누구나 물어봄직한 주제들을

수행을 통해 득한 저자가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이를 잘 풀어나갈지를 궁금해하며

지켜보게 되는 책이라 봄이 정확할 듯 싶다.

그 중 가장 대중적이고 어필될 만한 

책 속 이야기 하나를 요약해 소개해본다.

대상은 40대가 되기 전 젊은 세대다.

제목은 세월은 화살처럼 빨리 간다.

20대와 30대의 삶과 40대의 삶은 확연히 다르다.

40대 이전의 삶은 준비의 과정이라면

40대 이후의 삶은 평가의 삶이 된다.

이 때,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은

각자도생하기 바쁜 시기를 맞게 된다.

이것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스스로 경쟁자가 되지 못한 자신의 탓이고

준비해 오지 못한 시절은 보내온 탓이다.

이런 준비가 된 자만이 어른이다.

불혹의 시기를 거치고 지천명이 되었을 때

어떤 식으로던 평가를 받게 된다.

이를 어찌 맞을 지는 오로지 본인에게 달렸다.

대략 이런 식의 글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40대를 맞기 전의 사람들에겐 늦지 않도록,

40대를 맞은 사람들에겐 더이상 후회할 수 없다고

알려주 듯 쓴 글이라 생각되었다.

어찌보면 에세이요, 어찌보면 강설이지만

읽는 사람들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필요한 글을 찾아 들어가다 보면

입산수도한 저자의 맑은 영혼에서

하나쯤 청량감을 맞보게 되지 않을까.

죽비같은 청량감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