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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 -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코르넬리아 슈바르츠.슈테판 슈바르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6월
평점 : 
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라.
타인은 절대 바뀔 수 없다는 불가역성의 존재로써
귀틀어 막은 듯 사는 누군가를 제대로 보라는 말일까,
아님, 적어도 남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부터는 제3자로써 알고 살아가기를 바란다란 말일까.
정답을 말하자면 둘다 오답이다.
이 책은, 책을 읽는 독자들 반대편의 벽같은 상대를
절대 보호하듯 쓰여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상대를 바꾸는 작업이 아닌 나를 바꾸는 작업,
그것의 해답은 공감대의 회복이고,
그 공감을 위한 작업은 독자의 몫이다.
바뀌지 않는 누군가라도 떠올리며
왜 그래야만 했는지 각자를 위한 그 여러 경우의
상대방들과 수많은 케이스들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게 아닌,
그런 원인을 인지하고 해결해 보는 출발선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깨달은 자이자 개척자가 되도록 정보를 주려한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이 책은 참 점잖고 호혜적이기만 하다.
그런데, 책에 등장하는 예들과 방식을 읽다보면
누군가를 탓하지 않고, 누군가로 인해 속상해하지 않으며
긍정의 관계를 맺어가게 수정가능하도록 만드는 건
상당수 나로 인해만 가능하다는 사실이 와닿게 된다.
물론 극단적인 예를 모두 포함한 경우라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막막하기만 한 타인과의 삐걱거림 속에서
허둥대지 않고 최선같은 차선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는 느껴진다.
책 전체의 핵심코드는 공감이다.
첫째도 공감이고 둘째도 공감, 마지막도 공감이다.
이 전체를 아우르는 공감이란 녀석은 다양한 얼굴을 지닌다.
선입견도, 가치관도, 인내심도, 스트레스도,
자아상도, 호의도, 확신과 신뢰도,
지지도, 가치중립까지도 모두 공감이란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어떤 요소는 공감을 막는 요소로써,
어떤 요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필요조건으로써,
어떤 요소는 공감을 제공함으로써 얻어지는 결과물들로써
이 모든 것은 공감의 가치를 설명하는 데
전후좌우로 이용될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공감을 다루는 책들을 전에도 읽어는 보았다.
그러나 유독 공감을 다루는 책은 굳이 많이 읽진 않았었다.
그 이유는, 납득되게 잘 설명하는 책은 적었기 때문이었다.
막연하게라도 좋은 이유를 말하자면 누가 못하겠는가.
이 책은 그같은 공감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
그 이유를 다양한 심리적 관점에서 조율의 도구로
활용하는 법과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구조라 가치 있었다.
읽으면서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감각적으로 느끼던 공감의 생활화와
실제 적재적소에 활용되는 공감의 모습들은 많이 달랐다.
그리고 또하나의 반전은 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과연 공감능력이 부족한 그 당사자일까.
어찌보면 이 책이 필요한, 공감대 형성의 실패원인은
이 책을 찾은 독자가 아닌, 상대방에게 더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책은 누가 누구를 설득한다는 식으로 되어있지 않다.
그저 공감으로 인해 변화될 수 있는 관계의 긍정적 효과만을 다룬다.
그래서, 누군가는 억울하겠지만 아파고 힘들더라도
먼저 손을 내미는 그 시작이 되어 주어야만
이 책의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맺힌 감정을 설명하고 위로해주는 책으로써가 아닌
능동적 방어이자 공감을 위한 방법들을 알려줄 뿐이다.
쉽지만 실행엔 어렵게도 느껴지리라 본다.
그러나 어쩌랴, 책에 나오는 말들이 사실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