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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바바 기미히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4월
평점 :

안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어느정도
안다고 자부하며 살게 될
역사적 요소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왜곡이나 역사 바로알기 등의 시점이 아니다.
그냥 잘못된 지식도 굳어지면 상식이 될 수 있고,
좁은 폭의 관점도 굳어지면 그게 상식이 될 수도 있단 생각이
이 책을 보면서 많이 들었다.
일단 저자를 살펴보면 일본인 역사가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저자 스스로 밝힌 부분들이 중요할거 같다.
첫째, 여지껏 조망의 관점에서 쓴 책은 별로 없었다.
책에선 부감이란 표현을 쓰는데 조망이란 표현도 비슷한 표현이라
나름 편한 용어로 써 보았다. 굳이 설명하자면
나무만 보지 않고 숲을 보고자 했다는 표현 정도라 이해하면 될거 같다.
중국의 정치적 격변을 그 나라에서의 틀에서만 아닌
아시아 전체에 미친 영향을 따져본다는 것.
둘째, 본인은 기술하는 역사들의 실제 체험자는 아니다.
즉, 전쟁으로 따지면 군인도 종군기자도 아닌
외신이나 자료들로 대부분 접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의 분석이 미흡하다고 말하고자 함은 아니고
책 전체를 읽어본다면 좋은 내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느껴지는 바
당연히 겸손의 표현정도라고 독자는 이해하면 좋을거 같다.
책이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이 이외에도
큰 틀의 저술 바운더리는 보이지만 위의 2가지 정도가
가장 크게 와닿았던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라 독자도 느낀 점들이다.
대부분이 완전 이질적인 타국의 사건들일지라도
그리 부담감 있게 읽히지 않는다는 점이 개인적으론 놀라웠다.
그만큼 중국의 문화대혁명에 대한 배움이나 간접적 경험이
한국인으로써 결코 적지 않았음을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배우면서 말은 잘 못하더라도 귀는 좀더 트이듯이 말이다.
저자의 역사적 표현 중에 크게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당시 문화대혁명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세계적으로 거의 차별화 되지 못해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들의
분석이라 보여지는 부분이었다.
간단히 설명해 보자면,
중국을 화(和)라 표현할 수 있을 화교,
그리고 공(供)이라 표현되는 중국 공산당.
이 둘이 당시에는 구분없이 공으로만 쓰였다는 점을 일례로 든다.
그로인해 난교라 불리는 화교난민들이 발생하고
마치 구분없이 모두 공으로써만 취급받게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시아 곳곳에 있었다는 얘기가 들어있다.
그리고, 중국이 아닌 타이완이 적극적으로
난교들을 위해 결코 불구경하듯 빠져있지 않았다는 점도
외국인인 독자의 시점에선 의아함도 있었다.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중국과 타이완이 같은 민족으로써
공통되는 느낌으로 상황을 타결하려 했다는 생각도 들어서다.
이렇게 읽다보면 전혀 다른 나라의 얘기같지만
조금은 다르게 몰랐던 여러가지를 볼 기회가 되고
저자의 서술능력에도 공감하는 바가 많아지는 바가 많았다.
일단, 이 책은 일본인이 썼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에 대한 애정이 깔린 바가 있었다.
어떤 특정한 느낌이 아닌, 책에서 본인 언급한 바도 있지만
중국을 하나의 아시아문명의 선배국가로써 바라보며
그냥 하나의 큰 사건을 본인의 역량대로
평가해보려 한 노력이 책 전체에 묻어있다.
문화대혁명이 끼친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관련된
저자만의 얘기들은 이 책이 거의 이런 느낌의 기록으로서는
거의 첫 책이 아닐까 생각해도 될 듯 했다.
어느 분야보다 역사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분야같다.
그런데 조망적 관점의 책들은 일단 읽어도 잘못될 일은 거의 없었다.
왜냐하면, 독자에게 많은 것을 제3자로써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결정권을 많이 넘겨주니까.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책을 보고 영감을 받았으면 또다른 책도
더 읽어봐야 좋은 노력이 남을 뿐.
어렵지 않게 읽혀지는 흔치않은 내용의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