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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 남을 신경 쓰느라 자신에게 소홀한 당신을 위한 자기 수용의 심리학
박예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4월
평점 :

요즘은 독서를 하는 중간에
잠깐씩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단순히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려 해보거나
순간에 젖어들어 자연스런 유익함을 축적해가는게 아닌,
무언가를 구체적으로 얻고 배우려고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물론 이걸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자꾸 무언가에 목적을 두는 삶은
긴 안목에선 그다지 현명하지 못하단 생각이
독서중에 본능처럼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몸만 지치는게 아니라 마음과 정신도 지친다는 것을
자꾸 스스로 잊고 사는 건 아닐지도 같이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더 위와 같은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했었다.
왜냐면, 이 책은 단순히 각자의 심리적 부양만을 위한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무술로 치면 태극권 같은 원리랄까,
정중동 속에 있을 원초적인 에너지의 갈무리와
심리적 조화 속에서 뭔가를 찾으라는 책 같았다.
아들러의 이론들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간단하게 2도 인쇄된 각 사연자들의 상황들에
조언이 뒤에 붙는 구조를 큰 틀로 가진 책이라 보면 된다.
이런 각각의 사연들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읽다보면 나뉘어진 사연들 서로가
개별적이지 않은 느낌을 주는 건,
특정한 사람들만의 극소수인 얘기들이라기 보다는
성장기나 현재 그리고 주변 누군가의 삶속에서
직간접적 느낌들로 지각해왔었을
주변 대다수의 삶의 모습들을 느껴볼 수 있는 얘기라서다.
그리고 그 삶들을 관조하는 상담가의 조언은
예상외로 뭔가 해결책을 담보하진 않는다.
해결해주고 고민이 해결되는 극적인 모습이 아닌
각자가 착각하고 있는 작은 오류들을 느끼게 도와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떠올려지는 함축적 얘기들을 정리해보면,
부담을 줄이고, 안된다는 생각들 중 일부는 덜어내도 보고
넉다운 되지 않고 그런 번아웃 되지 않도록
필요이상으로 너무 애쓰지 말고 조절하고
에너지를 덜 발산하고 마무리하는 주체적 삶을 사는 것.
이 이외에도 많지만, 정제되지 않은 느낌들로
독자의 시선으로써 정리해 봤고
책이 주려는 느낌과 독자로써 받은 느낌을 매치시켜 보았다.
무엇을 해라, 무엇이 좋다, 그건 틀렸다 이런 것들은 없었다.
그러나, 그걸 위해 구사하는 언어가 강하지 않다고 해서
전하려는 진리나 그리 행동해야 하는
실천적 부담감까지 결코 쉬울 순 없다.
당기고 밀수 있고 밀다가 당길수도 있는
정신 심리적 안정상태의 항상성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책 제목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는
책이 담은 여러 많은 표현법 중 가장 잘
이 책의 핵심을 표현해 주는 문장일수도 있다.
나를 사랑한다는 건, 타인에게 꼭 인정받고 싶은
구체적 욕구나 욕심 없이 스스로를 위한
힘을 발휘하며 사는 삶이라 느껴졌다.
스스로의 발전은 계속해 나가돼 무리한 선넘기는 안 할수 있는 삶.
부드러운 글들이지만 책에서 느낀 바들을 실천하는
삶을 생각해봤을 때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필요한 일들이
책속에 담겨있다, 안분지족 하지만 개성을 추구할 수 있는 가치관.
책은 그런걸 가르쳐주려는 거 같다.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