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위하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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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전에 강준만 교수의 책을 읽고

다시 인연이 닿아 그의 신간을 읽어볼 기회를 얻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으로써 책의 주제를 말하자면 

먼저 정치적이지 않게 본다면

결코 정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먼저 하고 싶었다.

분명 정치적이다, 하지만 정치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들.

정치색을 띄었다고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는 주제 투성이지만

내가 느끼는 바로는 정치가 아닌 변질되고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문화의 변태과정을 논한다고 느꼈다.

페미니즘을 다룬 챕터 정도를 빼면 모두다 정치적 연관성이 짙고

저자 스스로도 정치색이 가미된 소비자 운동처럼

다루고 있는 세상사를 바라보는 면이 크지만,

독자로써 그가 설명해주는 주변의 일을 

그의 설명과 함께 독자의 눈으로도 따라가다 보면

책 이상의 것들도 생각해 볼 것들이 많음을 느껴보게 했다.

첫째, 정치적이긴 하나 이젠 더이상

그 분리와 구분이 모호해진 사회문화적 행태를 

너무도 많이 목도하게 된 세상이다.

게다가, 타인이 봤을 땐 분명 정치적일 수 있는 상황들인데

그 분위기를 만든 실제 당사자들은 순수한 표현이지만

나름 강경하게 자신의 주장은 결코

정치적 매개관계없다는 표현들로

더이상의 논의가 불가한 경우도 많다.

태어는 났으나 마치 자가발전처럼 발생주체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도덕이나 관념법적으로 설명하기가 힘든

개인주의적 의사표현이 절대선이고 개혁으로 

몰이해되는 경우도 종종 보이는 시대에서

단지 정치색 하나로만 이 모든걸 연결지어 보기엔 무리수가 있다.

틀린 얘기가 아니라 받아들여지기 힘든 세상.

하지만, 강준만 교수의 이 책을 통한 작업은 매우 가치있고

독자에게 복잡한 생각들 안에 구심점을 만들어주는

빛과 같은 느낌의 지적느낌들이 넘쳐난다.

옹호나 반대를 위한 책이 아니고,

진영을 넘나들며 근 5~6년 정도의 중요한 이슈들을

해석해보고 설명해주니 이보다 고마운 노릇이 없다.

동의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등장하는 사건들을 회상해 볼 때,

느낌만으로는 누구나 느낄 수 있었던 문제점들을

다시 재조명 해보며 명확한 미씽 포인트들을 집어낸다.

뉴스는 다시 다른 뉴스에 묻힌다.

하지만 강준만씨의 책을 읽다보면

누군가는 시대를 읽으려 했고 그것을

좀더 들여다보면서 비합리적인 수정요소를 발견했고,

어느 부분에 가서는 되려 너무도 

과한 비판과 결집이 이루어진 것들을 분석해 냈음이 보인다.

끝으로 책제목에 쇼핑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을

먼저 읽은 독자로써 언급함으로써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저자는 이제 정치도 쇼핑의 영역으로 

들어와 있음을 말하는 듯 하다.

소신과 드러난 색깔이 결집을 이루어내는 것이 아닌,

쇼핑의 주체가 쇼핑의 대상이 갔으면 하는

그 길을 제시하고 무언의 압박이 가능한 시대.

내가 느끼는 메세지는 이거였다.

혹, 저자가 본다면 내가 느낀게 맞다고 할지

틀리다고 할지 나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하나 분명한건, 이 책은 생각의 방향을 이끌어주는

표지판 같은 역할은 분명 녹아있다는 점이다.

정치라 읽지않고 문화라 생각하며

꼭 한번 일독해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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