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의 문제 - 같은 문제가 아침과 저녁에 다르게 보이는 이유
로버트 E. 세이어 지음, 김태훈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학술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심리학 책이다.

사실, 저자가 심리학과 교수이기에

심리학 책의 분류에 넣는게 맞기는 하겠지만,

전체적 느낌으로써는 의사가 쓴 듯한 느낌이 많았다.

생리적인 부분으로써 기분을 다루고 있는 동시에

기분과 연관된 거의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들이 인문학적인 글들이라기 보다는

의학적이고 데이터적인 기술들이 많아

정보전달적인 힘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원서의 출간연도를 고려했을 때

지금 새롭게 한국에 선보이게 되는 결정까지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라고 봐야하지 않을까도 싶었다.

책을 쭉 읽어나가다가 가장 이 책의 

장점을 드러내주는 한 부분을 발견했는데

짧은 인용으로 소개해 보겠다.

실제는 더 많지만 2개정도가 될 듯 싶다.

먼저 하나는 탈진에 관련한 부분이다.

탈진하면 육체적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책에선 정신적인 부분을 말한거라 이해를 먼저 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 설명 중에 한 부분을 인용해 보자면

132페이지에 등장하는 부분으로,

탈진이 진행되는 동안 죽음이나 심각한 장애에 맞서는

최후의 수단으로써 긴장이 완화된다고 한다.

위험에 압도되지 않도록 각성상태에 있게 만들어주던

긴장된 기분은 제거된다. 그로써 탈진한 사람은 

긴장, 초조, 공포, 불안 등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대신 차분한 상태로 바뀐다, 이 변화는 일시적이더라도

필요한 수면과 재충전을 제공한다고 씌여있다.

될수록 본문 텍스트 그대로를 인용하려 했는데

약간은 다를 수 있음을 밝힌다.

결국, 사람이지만 집의 전기 과부하 발생시

휴즈가 끊어져 전체 전기 시스템을 보호하듯

사람도 일시적으로 셧다운 된다는 말 같았다.

과학적인 설명인 동시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마치 러너스 하이라는 몰핀작용 같기도 하니 말이다.

또하나는 기분을 조절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무엇인가에 대한 6가지 분류였다.

너무 흔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생각해 볼 여지가 많아 소개해 본다.

본문엔 같은 내용을 2번 다르게 소개한다.

하나는 그냥 그 자체로의 개념 소개이고,

다른 하나는 심리학자들이 우열을 가미한 분류로써의 소개다.

여기선 그냥 개념소개 만으로 충분할 듯 싶다.

183페이지부터 등장하는 개념으로 총 6개인데

거의 그대로 인용해 보도록 하겠다.

1.적극적 기분관리

(긴장완화, 스트레스 관리, 인지적 활동, 운동)

2.유쾌한 활동과 주의분산 추구

(유머, 취미)

3.후퇴 회피

(혼자 있기, 기분나쁘게 하는 대상 피하기)

4. 사회적 도움, 토로, 만족

(통화, 대화, 정서적 활동, 흡연, 먹기)

5. 수동적 기분관리

(TV시청, 커피마시기, 먹기, 휴식)

6. 직접적 긴장완화

(약물복용, 음주, Sex)

이 범주들을 가만히 보면,

먹기 같은 방법은 2개 부분에 등장하는게 보이고,

직접적이나 수동적이란 단어들로 

서로 반대의미를 가진 방법들도 볼 수 있다.

또한, 흔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었는데

우리가 흔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이렇게 의학적 느낌으로 분류됐을 때

그 느낌도 한번 보여주고 싶었고,

여러 활동들에 의미를 부여했을 땐

이런 상황과 선택임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도록 

각자 생각도 해볼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이라 사료된다.

엔터테이너적인 느낌을 많이 주는

요즘의 책들의 나래이션들 속에선 

잘 찾아보기 힘든 정보집약적인 부분들이 돋보이는 책이다.

기분과 관련해 읽어봐도 좋겠지만

전체적인 스트레스 관리라는 측면과

간단한 의학적 지식소양을 쌓을 수 있단 면에서

읽어보면 분명 좋을 책이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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