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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타로 텔링 - 당신이 타로 마스터가 될 수 있는 그 너머의 메시지
윤성진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3월
평점 :

목차를 보고 흥미로운 부분을 읽으려
책의 중반부를 먼저 펼쳐 읽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기 시작했다.
맥락없이 중간정도부터 읽었을 때 받은 느낌보단
처음부터 읽으면서 느껴지는 느낌은 좀더 정석적이었지만
저자의 생각이 들어있는ㄴ 좀더 짜임새 있는 설명의 글들부터
읽기 시작했던 나에게는 되려 도입부의 타로역사 설명과정이
재밌게 계속 읽어나가는데 방해가 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좋고 나쁘다는 뜻이 아닌 중간을 펼쳤던 느낌과
처음부터 읽게 됐었을 때의 가벼운 단순느낌의 비교정도.
실제 이 책을 평가하고 싶은 내 느낌의 의도가 엇나갈까봐
진짜 얘기하고 싶은 결론부터 꺼내야겠다. 좋은 책이다.
거기에 더해, 최종부분으로 갈수록 진가가 더 드러나는 책이기도.
우선 왜 비욘드 타로 텔링이 제목인지부터
독자수준에서 평을 한번 해봐야 좋을거 같단 생각이 든다.
비욘드. 직역한다면 넘어서서서라던가 걸쳐있다 정도도 될거 같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주관적인 책제목 속 비욘드는
타로 자체가 아닌 인간심리와 연결된 타로카드 해석으로써
현장 속 실무자의 모습을 보여주려한 노력한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오컬트란 단어가 책에서 등장하는데, 이 단어에
반대되는 용어를 책속에서 찾는다면 직관이 될까도 싶다.
오컬트는 쉽게 표현하면 무속적이란 표현정도 될거 같고
책에서 쓰이는 직관은 상대를 느낌으로 읽어내는
순간순간의 포착능력과 어림짐작이란 표현정도면 맞겠다 싶다.
휴리스틱이라는 용어로써도, 절제된 직관으로 다가가는데
멈칫거림을 최소화하는 결정과정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한다고 느낀 바는
구체적일 수도 모호할 수도 있는 뭔가의 답에 접근하고 싶은 사람과
그걸 알려줄 수 있다고 앉아있는 사람 간에,
점점 범위를 좁혀가는 수사기법을 적용하듯
타로란 도구를 살짝 걸쳐 이를 풀어 들어가는 과정을 뜻하는듯 했다.
무형이자 미지의 존재를 맞추는게 아니라
이미 답은 나있거나 벌어졌던 일들을 리더가 느껴가며
가급적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게 타로 같다는 느낌.
이 느낌도 완벽한 느낌은 아닐 것이다.
개개의 사연과 개개의 풀이.
그것을 일목 요연하게 공식처럼 알려줄 수 있는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무수한 각자의 인생사와 사연들을
공통분모처럼 읽어내는 타로 리더의 의식적인 힘으로써
타로란 도구를 투영도구 삼아 말로써 풀어내는 것,
난 이것이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타로 같았다.
특히, 책마지막 실제 상담들을 약간 각색을 거쳐
실제 대화형식으로 구성한 그 부분들이 이 책의 백미라 생각한다.
어쩌면 책 전체적으로 타로의 대단함을 느끼게 하기 보다는
저자가 오랜기간 경험하며 느꼈던,
설사 타로해석에 타로가 빠지더라도 가능할수 있을 해석능력,
타로 리더로써 문외한들이 볼땐 신묘해 보일수도 있는
진정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과정 같았다.
진솔함과 쉽게 말하기 어려운 영업 노하우 같은 부분들이 섞여
색다른 영감과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해줄수도 있을 책이다.
거의 한페이지 정도의 적은 분량으로
이 직업의 보람을 잠깐 소개해놓은 마지막도 인상깊다.
오랜기간 타로텔러인 자신에게 답을 구하러 왔던 여러 사람들에게
나름 각각의 방법으로 노력했지만 무의미했던 부분도 많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와중엔 자신이 상담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써 작용하여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교류도 있었음을
짧은 페이지에 담아 소개했고 그런 이유들로
타로 리딩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넓게 보면, 이 책은 타로를 포함한 심리학 책이다.
거기에 타인의 고민들이나 그것들을 토로하는 방식을 통해
여러가지를 느껴보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게 쓰여졌다.
저자의 생각에 동감하는 바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솔직한 서술을 담아낸 구조의 책이다. 좋은 의도를 담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