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 -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을 위한 심리수업
다카하시 가즈미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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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책이다.

독특한 발상과 이와 관련된 부수적인

이해요소들을 담고 있는데, 

어떤 독서시 얻게되는 유익한 생소함이 

찰라의 순간으로 끝나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지향하는 바가 인성변화에 가깝기에,

책의 이론에 영향을 받은 독자라면 어느정도는

스스로 자신의 실생활 속에서

책이 지향하는 바의 실제구현을 

해보고 싶게 될지도 모르겠다.

보통의 심리분석 이론에선 불가능하다고 하고

저자 스스로도 이런 언급하기도 했는데,

성인기 특히 30대가 넘어서는 

이미 완성단계로 보는 자아정체성은 

그 이후 가역성을 부여하는게 불가능하다는게 보편적이다.

그런데, 성인의 정신적인 변화가능성을,

이 책에선 가능하다고 이끄는게 키 포인트다.

책의 내용을 말하기에 앞서

불특정 다수에게 묻고싶다,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스로가 살아오면서 보아온 부분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물었을때 나올수 있는 현재의 대답들,

그리고 주변상황을 봤을 때 등을 예로 든다면 말이다

개인적으론, 요즘 TV에 자주 등장하는 대사 중 하나가 떠오른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이 고친다는 지칭은 몸이 아닌 마음과 정신을 뜻할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사람의 정체성이라 함은

결국 하나의 대상 또는 상황에 대해

각자가 내놓는 해석을 칭한다고 정의한다.

참 명쾌하고 이해하기도 좋은 설명이다.

각자의 주관이 다르다는 말도 

결국 해석차이라고 책처럼 부르게 된다면 

그 이해 자체는 좀더 확실해진다.

각자의 해석이 만드는 삶의 궤적과

그 해석이 바뀜으로써 바뀌어지는 삶의 궤적은, 

같은 듯 다른 본질적인 차이를 가지고

그것의 임상적 예로서도 책에서 간략히 보여주며

실행의 단계까지 독자를 이끌어 간다.

해석이 바뀌는 실사례 중 인상적이던 한부분을 소개해 본다.

결혼 생활이 괴로운 한 여성의 변화 과정 중 한 부분이다.

저자는 변화하기 직전 이 여성이 써왔던 자신의 환경해석과

변화를 가능하게 만든 해석의 변화란게  어떤건지 

비슷한 2개의 문장으로써 보여준다.

지금 이 힘든 상황을 바꿔야 하는데 바꾸고 싶은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란 초기의 심정 해석에서,

지금 이 상황은 내가 어찌한다고 바뀔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바뀌어가는 심정의 전환 단계를 얘기해 준다.

책의 표현대로 말하면 환경의 변화가 아닌 해석의 변화가 

스트레스 해소의 변수가 된 것이고,

일상적인 표현으로 바꾼다면 감내가 아닌 감수 또는

내려놓음이나 포기라는 표현에서 답을 찾았다고 하는게 맞을듯 하다.

책은 이렇게 성인들인 수용하고 있는 

각자가 지닌 해석의 틀을 쭉 보여주다가 

책말미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압축된 이론으로 마무리 짓는다. 

결국 가장 심층의 주관성까지 변화시킬 수 있게 되고

완전히 새로운 운명이 가능케되는 해석으로까지의 완성.

좋은 책인데 내 주관적 느낌으로 잘 전달될지는 모르겠다.

훨씬 수준있게 쓰인 책인데 말이다.

간략하게 전하는 내 느낌 만으로 좋은 내용들이 어쩌면 

그저그런 자기계발 서적들이 주는 느낌들과 

비슷하게 전달될까 다소 걱정이 들 정도로

이 책 자체가 담고 있는 내용이 

매우 좋고 그 수준이 낮지 않다.

읽으면서 느끼는 또 한가지는,

이 책이 설명하는 것들은 보통의 일상적 사고로는

쉽게 발전시키고 응축시키기엔 어려운 바가 있다.

즉, 누군가에게 배우거나 영감을 받아야

발현가능한 생각들이다, 참 좋은 내용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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