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대화 - 너는 왜 그렇게 말하고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이진희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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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문에 실린 저자의 글을 읽다가 뜻밖의 부분을 만났다.
침을 놓치 않는 한의사, 병의 사후 치료보다
예방적 차원을 염려하며 마음을 치료하고자 애쓰는 한의사,
상담을 주로 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부분.
한방 종합병원에서도 정신과가 개설되어 있다는 정도까진 알고 있었지만
완전히 상담을 위주로만 진행하는 개원 한의사도 있었음은
몰랐던 부분이라 신선하고 놀라웠다.
침은 놓치않고 상담실과 강의실로 운영이 되는 한의원이라.
그리고 한의사로써 마음의 병을 얻는 개략적인 이유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도 신선함이 있었다.
듣고 싶은 말을 듣지 못해서
해야할 말을 하지 못해서 병이 나게 된다고.
그런 큰 틀에서 이 책의 제목처럼
고장난 대화란게 어떤거란걸 쌍방의 느낌으로 알아보는게
종합적으로 삶의 이해에 도움이 될거란 얘기가 옳게 들렸다.
난 이렇게 저자가 한 서문에 실은 말들을
조금은 마음에 담고 이 책을 조금씩 읽어 나갔다.
쉽고 부드럽게 쓰여진 책이란 느낌이 가장 먼저 와 닿았는데
그 느낌을 이렇게 적다보니 지금은 좀 다르게 정리되는 느낌도 든다.
저자 스스로 모나지 않은 대화같은 글을 구사함으로써
독자에겐 부드럽고 쉬운 글로써 다가온 것은 아닌지 말이다.
대화와 관련된 짧은 주제들로 이루어진 책이라
어느 부분부터 읽어도 어색할게 없는 구성이지만
저자의 편집흐름을 따라 그냥 처음부터 읽어나갔다.
그러다 눈길을 끄는 한 챕터가 있었다.
수동공격성에 관한 부분.
우물쭈물하거나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는 누군가.
그렇지만 그럼으로써 일을 더디게 하는 누군가와 대화하다가
폭발하고만 사람이 자신을 자책하고
화내지 않은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느낄때,
과연 누가 공격자였는지에 대한 정리들.
책에선 실제 공격자는 소심했던 쪽이고
공격을 당한 사람은 최종적으로 화를 낼 수 밖에 없었던
그쪽이 방어자 쪽이고 피해자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격이란 개념은 날카롭고 강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실상 공격은 그런 공격만을 말하진 않는다고.
흔히 말하는 수동공격성의 의미처럼
감정을 내보이거나 폭발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괴롭히는 방향으로 공격을 하고 당할수 있는데
되려 그로인해 화가 난 사람이 미안해지는 상황에 처할수도 있다는.
저자의 수동공격성에 관한 학문적 설명이라기 보단
실제 상담과 사례들을 보면서 임상을 통해 정리되어 온
실생활 속 공격과 방어의 모순을 깨우쳐주는 부분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이 책은, 폭넓게 대화의 다양성을 다루고 있는 책이기에
모든 부분이 다 한사람의 일처럼 적용될 수 있는 글들이라기 보다는,
실려있는 다양한 글들 속에서 각 상황별 대화들이 갖는
다각적인 내면들을 간접체험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잘 읽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 같았다.
경혈을 톡톡 건드리는 식으로 스스로를
진단 겸 치료효과도 낼 수 있다는
EFT란 방법도 실려있으니 한번 해보기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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