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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 과학, 실천할 땐 워크북 - 우울에 빠진 뇌를 재배선하는 10가지 실천 도구
앨릭스 코브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0년 1월
평점 :

읽고 싶은 소재를 다루는 책들을 고를 때
그 내용의 질은 어쩌면 그 소재도다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일정한 지식수준의 전달이 전제가 되어야 함에도
그냥 읽고 싶었던 독서의 소재라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인 책들은 그 붐을 이루게 되면서
독자층의 증가만큼 작가층의 증가도 비례해 왔다.
그런 와중에 흔한 말로 옥석 가리기도
좀더 큰 숙제가 되어버리고 있는 듯 하다.
누구나 자기 생각과 경험은 쓸수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과연 어디에 속할까.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다시 떠올려 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정도 내용을 이렇게 차근차는 순서있게
정리해 내놓은 좋은 책을 난
그동안 얼마나 접해왔던가 생각해 보게 한다.
먼저, 좋은 책의 양은 그저그런 책들보다 수적으로 적다.
그 적은 좋은 책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기승전결의 느낌을 정리해 놓은 심리학책은 얼마나 있었던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의외로, 이 책과 구성으로써는 비슷한 책들이 기억난다.
피터 드러커 같은 경제학 그루들의 쓴 책들.
분야는 다르난 그 패턴은 응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다른 소재에 그 패턴을 가미했을 땐
과연 이 책만큼 잘 써낼 수가 있을까 싶다.
말이 길었다, 그냥 좋은 책이다.
동명의 제목을 가진 이 책 저자의 전작을 읽지 않았어도
충분히 좋은 저자를 만났음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었고
여러모로 특별한 사적인 평을 논할 필요를 못느낄만큼 좋은 책이다.
책에 나온 아주 평범한 일례를 회상해 보겠다.
불안과 우울을 다룬 부분이었던거 같은데 짧게 얘기를 옮겨보면,
불안과 우울를 함께 언급하며 들어가는 그 짧은 설명도 좋았지만
이것을 예를 들어 하나하나 이해를 시킬 때
저자가 한 말의 느낌이 기억으로써 더 남는다.
사람이 팔이 부러지거나 다리가 부러졌을 때
그런 상해가 그 사람을 정의한다고 볼 순 없다,
그리고 그렇게 불려지지 않는다.
그냥 팔다리 다친 내가 되는 것이지
부러진 부위가 한 자신이 되버리는 정의하는 것은 아니다.
헌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감정의 한 부분에
스스로 이상을 느끼거나 진단을 받았을 때,
보편적으로 그것으로써 자신의 전체를
설명하려거나 설명되어져야 한다는 경향이 있다,
그 감정으로써 자신 전체를 설명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그런 오류를 버렸으면 한다.
내 느낌대로 짧게나마 기억을 살려 적어봤다.
책속 원문과는 틀릴 수 있다.
어려운 말도 아니고 듣도보도 못한 창조적인 말도 아니지만
이 책을 좋은 책으로 느낄 그 깊이는
이 쉬운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졌었다.
자존감을 높여주거나 감정적으로 다독이는 책들,
지적인 느낌이 마구 느껴지는 의학적 접근의 좋은 책만도 아닌,
좋은 내용을 잘 써낸다는게 이런거구나란
독서의 보람까지 느끼게 해준달까.
워크북이란 책제목 속 단어는 말 그대로 실천을 위함을 의미한다.
책 한권으로 각자의 실행이 얼마나 담보될까는 미지수겠지만,
그런 목적으로 나온 책으로써 어느 분야에서건
이만한 책을 난 거의 못본듯 하다.
본인이나 누군가 우울증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우울증을 권하는 분위기의 사회에서 속에서
정신적 교양으로써라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권하고 싶다.
뇌의 증상으로써 현상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다각적 접근을 해가는 책이다.
지적이고 실용적이지만 매우 쉽게 쓰여진 책이라 더욱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