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 몸에 밴 상처에서 벗어나는 치유의 심리학
다미 샤르프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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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구슬프다, 책표지는 또 왜 이렇게 잔혹동화 풍인지.
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니, 이 제목부터
마음 단단히 먹고 책을 잡게 되는 사람들이
꽤 많을 분위기를 넘치도록 풍긴다. 트라우마라.
좋은 책을 넘어 이 책엔 놀랍고 감사하다.
짧은 분량이라면 짦을 수 있는 책인데,
굉장히 압축시켜 놓은 듯한 내용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다는 말이 딱 맞을
흡입력을 자랑해도 될 만한 책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별 다섯개가 만점이라면 열개가 넘어도 모자르다고 해야할런지.
책을 읽다가 앞표지 날개로 돌아가 저자가 누구인지
찾아보게 됐다, 누구길래 이정도의 책을 쓴 것일까.
심리치료사이긴 한데 프로이드의 계보를 잇는단다.
프로이드나 융을 잇는 사람들은 대부분 의사라야 맞는데
심리학자도 아닌 필드를 뛰는 심리치료사라니 더 대단하다 느끼게 된다.
그 학식에 우선 놀랐고 현실에 적용하려는 그 적극성에 감탄한다.
책은 전반적으로 어린시절 트라우마가 주는
인생 전반에 걸친 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설명하는데,
한국말처럼 익숙해진 트라우마란 외래어의
거대한 영향력을 이 책은 보여준다.
불우한 어린시절, 성적 학대, 착취 뭐 이런 말의
반복들로 트라우마를 설명하는 기존 책들에 넘친다.
이 책도 완전히 벗어날 순 없지만,
지레짐작으로 아니라도 생각할 수 있는 범주나
오히려 맞다고 생각한 것들의 헛점들을 이리저리 넘나들며
일반인들이 안고 사는 고민과 고통의 심연을 설명해주고 있다.
불행만이 트라우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행복으로 알았거나 착각하며 살았던 사실들도
은연중에 트라우마로 작용되는 삶을 살수도 있고,
트라우마가 분명 있었던 삶인데 어떤 계기로
완벽히 그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는 삶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만든 사람일지라도,
실제 못벗어나는 사람도 부지기수라고 책은 말한다.
돈만 많다면 행복할텐데 돈이 많아졌는데 행복해지지 않는 현실.
돈을 욕하거나 물질 만능주의를 탓할 문제가 아닌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왔어도 이런 변화를 원해 왔어도
필연적으로 스스로 가진 고민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라니.
내면아이라던가 트라우마를 다룬 책들 중에
가장 널리 읽히는 책들이 있다, 흔히 스테디셀러라고 하는.
누군가 심리학 책 한권을 추천해달라 하면
난 그 관심분야에 상관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부작용은 있을 듯.
이 책을 읽고나면 다른 책들이 좀 성의없이 보일지도 몰라서.
다른 책들이 허하게 쓰여진게 아니라
이 책이 너무 잘 만들어진 탓이니 다른 책들을 비난은 안하길.
좋은 책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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