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로부터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들
우종영 지음, 한성수 엮음 / 메이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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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장을 펴자마자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좋은 책이라고.
나무 의사라는 이력이 주는 그의 삶이
책 곳곳에서 글의 옳곧음 삶을 관좃하는
저자의 느낌이 스며있는 듯 했다.
몰랐던 저자의 책이라 이 책이
그의 첫 책은 아닐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다작이었다.
나무를 소재로 한 책들이 많았었던거 같은데
대부분의 작가가 비슷한 글들이 비슷하게
계속 나오는 경향도 있는 반면 왠지
이 저자의 책은 각 책들마다 개성이 있을듯도 싶었다.
책 후반부엔 나무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며
본인의 직업에 맞게 이야기가 흐르는 부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에세이로 보는게 맞다.
헌데 신기하다, 어떤 자기계발서보다도
어떤 심리학들에 견주어도 울림이 있으니 말이다.
자연을 관찰하고 그렇게 느낀걸 살아오며 쓴 것이다.
미욱한 인간이 자연을 통해 동화되고 깨우침을 얻은 것일까
아님 저자의 내면적 성숙함이 간략한 듯 진리를 담은
뜻밖의 깨끗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낸 것일까.
아님 둘 다일수도 있겠다.
본인은 산행을 하면 정상을 올라가지 않는다한다.
아마 그 앞 얘기에서 말한 지리산 종주때와는 별개로
일반적인 본인의 산행습관을 얘기한 것이라 본다.
산 정상을 꼭 올라가야 직성이 풀린다고 해도 주목해볼테지만
반대로 꼭 안올라도 괜찮다느나 말을 하는 이의 성향도
그 못지않게 주목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쪽이던 선택이고 고집이니까.
헌데, 이 저자의 선택엔 이유가 아닌 그만의 사유가 있는 듯 느껴졌고
그 사유란게 주위를 보고 걷다보면 이유없이 정상은
목적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이해가 됐다.
그의 산행을 상상해보며 동감해보려 노력하며 책을 읽었다.
나도 산행을 좋아했는데 그때마다 난 어떠했는지.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한적도 있었던거 같다.
헌데, 난 결국 산행의 완주나 하산시간을 고려한 산행이 됐던거 같다.
관찰보다는 사진으로써 기록을 남기려 했고
관찰도 주위 모든 것이나 어떤 나무들 보다는
먼 풍경과 주위를 통한 기억이 주였던듯 싶다.
난 틀리고 그가 옳다고는 말하진 않겠다.
너도 맞고 나도 맞다는 대등의 개념으로써 한 말이 아니라
그의 말에 충분히 공감하고 느끼는 바가 많으니
이는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
나도 이렇게 해봐야 했었다는 배움의 느낌이다.
저자 친구의 앞마당에 심는 나무를 봐주게 됐을 때
그의 조언은 또한 울림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의 눈에서 나무를 심는다,
하지만 나무의 입장에서 나무의 자리를 봐주어야 맞는다고.
한 곳에 박혀 자라는 나무는, 그 고정불변의 자리에서
일반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하는 사투를 벌이며 성장한다 한다.
몸을 꼬듯, 이리저리 가지를 향해가며.
그의 친구에겐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소나무는 그만큼 빛이 들 자리에
반대로 해가 잘 들지 않으나 나무가 있었으면 하는 자리엔
단풍나무 같은 해가 덜 있어도 잘 클 나무를 싶는게 좋다고.
열매를 보고 싶어 유실수를 창가 앞쪽에 심으려 했지만
그 자리가 그 나무를 심을만한 자리가 아니였음도 얘기해줬다.
친구에게 이리 권해줬고 그는 그리 따랐다고 하니 아름다운 앤딩.
저자는 나무를 통해 삶을 배운다는데
나는 저자를 통해 간접체험으로 그의 삶을 느낀다.
글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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