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도 없는 밤
정은이 지음 / 봄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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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쓴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혹자는 일기조차도 솔직히 쓰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왜냐면 아무리 자기만의 공간으로써의 일기라지만
완전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을 오픈하며
일기를 쓰고 보관한다는게 무의식적으로 쉽지 않다는거다.
그런데 이 저자는 자신의 일기장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을 얘기들을 자신을 위해
또 많은 사람들에게 오픈됨으로써 줄 수 있을
좋은 영향도 고려해 자신을 책을 통해 내보인거 같았다.
쉽지 않았는지 아님 생각을 통해 결정한 길이었기에
어느정도 무난한 면도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냥 독자로써 저자의 행동에 고마움을 느끼며 읽었다.
그렇다면 이 책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
성인이며 ADHD 판정을 받은 여성 직장인.
ADHD는 그 자세한 증상은 몰라도
공황장애처럼 방송에서 여러번 언급되는 병명 중 하나라
많은 사람들이 익숙한 명칭이라 보인다.
그러나 잘 알지는 못할거 같다.
예상하기론, 아이들에게 많이 언급되는거 같고
주위산만이나 주의력 부족 등이 보통 알고 있는 증상이 아닐지.
그러나, 이런 특정 부분에만 포커싱을 두지 않고
저자의 이러저러한 살아가는 얘기와
본인이 겪었던 부분들에 관한 에피소드등을 따라가다 보면
그게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남게 될 좋은 여운이 아닐런지.
책의 후반부쯤이었나 책이 흘러오는 느낌과
조금은 다른 느낌의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얘기들을 공개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했다는 거.
망설임의 이유는 자신의 얘기를
치부처럼만 보여지게 받아들일지 모를 사람들이나,
혹은 공개한 자신에게 누군가 할지 모를
악의가 느껴질 대꾸 등을 염려하는 부분.
충분히 들만한 생각이라 생각들었고 공감됐다.
헌데 앞서 말한거처럼 한편 좀 다른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문장을 생각할 사람이었다면,
문장배치상 이 얘기를 가장 앞에 썼었어야 했거나
비슷한 얘기로써 좀더 앞에 나왔었었야 할 거 같은데,
거의 모든 얘기를 하고 마무리가 되어갈 무렵
이런 말이 나오니 순간 조금 생각할 꺼리였다.
선 사연공개 후 걱정공개라는 역순의 느낌.
그러나 난 저자의 순수함으로 느꼈고 좋았다.  
결국 한권의 책 안에 앞서거니 뒷서거니로
들어있었을 얘기라 본다면 사실
그 느낌을 길게 할 얘기는 아닐지 모르겠다.
또 한가지는 이 책을 쓴 큰 이유중의 하나는
자신의 이야기이지만 자신의 아이에게
나쁜 것은 되물림 되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표상처럼도 보였다.
아이, 자신, 그리고 기억과 감정의 재정립.
1년 조금 넘게 심리치료를 받았던 얘기들도 한부분 차지하는 책이다.
지하철에서 닫힌 문에 가방이 끼어 고생한 얘기나
따라서 갔던 곳을 자신이 데리고 갔을 땐 애먹는 얘기 등도
이 책을 읽게 만들어주는 가치있는 사연들이었다.
독자로써 느낌 좋은 책들을 만나면
해줄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 아니 없다.
그럼에도 이렇게 서평 말미에라도 쓰고 싶어질때는 있는 법.
잘 읽었으며 가치있는 작업을 한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제목보다 훨씬 밝은 책이라는 것도 이 책의 특징.
저자와 딸 그리고 남편분의 단란한 화목의 지속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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