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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정신병자다 - 정신질환을 극복하는 칼 융의 힐링 마인드 스토리
최금락 지음, 정재훈.이시혁 그림, 유광남 기획 / 스타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원래 나왔던 2권짜리의 책으로 읽었을 때도 좋았는데
조금 얇아진 이번 책은 어떨까 기대감으로 다시 읽었는데
놓쳤던 부분들과 시간이 지난만큼 다르게 읽혀지는
스스로의 느낌들을 돌아볼 수 있어서 값진 독서였다.
이 책은 만화다, 게다가 정신분석을 다루는 특이한 만화.
닥터 프로스트란 정신분석을 소재로 한 유명한 만화가 있는데
책의 수준으로 따지자면 그 책은 시리즈 임에도
이 단권의 책이 그 책을 압도한다고 말하고 싶다.
짧은 각각의 에피소드들 안에 많은 것들이 담겼다.
성격이상에 관한 많은 종류들과
정신분석적 이론과 관련한 많은 것들을 다루고 있다.
상상으로 만들어진 가공의 에피소드라고 하기엔
무리라 할 만큼 생생함이 느껴지는 걸 보면,
누군가의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한 책은 아닌지
한번 상상해보게 만드는 깊이가 있다.
미인인데도 타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불만을 느끼며 사는 여자,
그 여자는 길에서 휠체어를 탄 한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의 두 다리는 멀쩡하다.
그러나 그 여자는 곧 이 휠체어가 필요하게 될 사람이다.
왜냐면 스스로 다리의 길이가 차이가 나
생활의 불편을 느끼는 것이 싫어
그 두다리를 절단할 거라는 거.
쓰다보니 유전병의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미리 가슴절제 수술을 한 한 여배우도 떠오른다.
좀전까지 미인인데 왜 그러느냐 설득을 당해야 했던 여자는
이 휠체어 여인을 만나고서는 그 여자의 이해못할 결심에
당황해하다 놀라고 누구보다 그 결심을 돌이켜야 한다며
외치는 상대방으로 전환되어 등장하게 된다.
그 느낌의 해석은 그림과 글이라는
만화의 느낌을 가득 담고서 말이다.
또다른 에피소드 중 하나는 편집증.
파라노이드라고 하면 좀더 잘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에너지가 넘치고 매력적이어서 결혼했던 한 남자.
그 남자의 현재의 받아들이기 어려운 변화들의 원인을 찾아
그가 살았던 어린시절 일본의 옛집을 찾은 스토리.
엄마와 싸우던 한 남자, 그리고 삼각관계처럼 얽혀
다치기까지 했던 아버지, 그리고 다시 회복된 가정.
그 안에 숨겨진 가족사가 하나씩 들어나면서
이 남자는 눈물을 흘린다, 자신의 착각 때문만은 아니다.
그 착각을 스스로도 착각이었음을 알았지만
착각으로 스스로 믿어오며 살았던 스스로의 인정.
그리고 부모라 여겼던 이들 전에
실제 부모와 벌어졌던 그 바탕의 일들까지도
지금 이 남자의 많은 일들의 원인으로 밝혀진다.
정확하게는 이 남자가 그 사실들을 받아들인다.
부정하고 왜곡하지 않고 성인으로써 그냥 이젠.
만화의 가독성과 정신분석의 인간 정신읜
근원을 다루는데서 오는 독자의 끌어당김이
이 책을 같이 쌍두마차처럼 매달고 달린다.
왠만한 심리학책을 읽느니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그런 대접을 받을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