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글쓰기를 조언받는 동시에 가벼운 에세이를 읽고 싶은 이에게 적합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8년 10월

글쓰기는 참 좋은 행위다.
설사 원하는 만큼의 글이 써지지 않더라도
쓰는 행위 자체에도 불가능할 장벽이 거의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글쓰기란
각자의 글쓰기가 궁극의 목표이지 공유의 개념이 아니다.
내적 수련을 하는 방향으로써의 글쓰기.
간단한 말 같지만, 글을 쓰다 보면
알게모르게 뭔가를 의식하며 써내려갈지 모른다.
이 책의 핵심적 화두는 이런 의식으로부터의 탈출이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란 책제목을 처음 봤을 땐
마치 노력과 진심 등의 단어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느끼며 독서를 마치고자 노력했을 때
정리되는 화두 한가지느나 자신에 대한 솔직함이었다.
말로는 누구나 솔직하다고 할 수 있고
최소한 내가 할 수 있을 만큼의 솔직함은 보였다고 할수는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야만
얻을수가 있는 수련의 단계와 글쓰기란
그정도의 솔직함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그런 단계 단계를 책이 설명함에 있어서
너무 세밀하게 또는 너무 과하게 꼼꼼한 가이드적인 면이 있기도 하다.
하물며 필기구에 까지 말하는 내면 글쓰기의 책이니까.
이 책을 읽으며 비슷하지만 다른 접근법으로
글쓰기를 다룬 다른 작가의 책이 떠오르는게 있었는데
그 책이 개념적의 얘기였다면 이 책은 실행법을 배우게 해주는거 같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이유를 가지고 접근했을 때
절대 재미로 읽을 책은 아니다.
하고 안하고야 결국 본인의 의지이겠으나
실행을 전제하에 읽어야 하는 책이지
읽었다하고 책장을 덮고 마는 책이 되선 안될 것이다.
자기 손으로 글쓰기란 걸 하도록 유도하는 책을 읽고
이 책을 읽고 마는 것으로 끝낸다면 무엇때문에 이 책을 읽는가.
책을 읽다보면 책 제목이 주는 뼛속까지란 말 때문에
글쓰기에 대한 심도 깊은 내용의 책일거라고만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책 내용은 실상 그렇지 않다.
내가 얻어 가고 싶은 바를 솔직함으로 정의 내린 건
한권의 책을 독서 후 정리의 차원에서 나 스스로 한 것이지,
책 자체를 읽다보면 이것이 글쓰기 책인지
아님 한편의 생활 에세이인지 모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카폐 얘기, 누군가를 만난 얘기와 사색의 얘기 등
다양한 저자 경험들이 책의 각 단락별로 예시처럼 녹아있다.
그렇기에 핵심을 놓치며 읽으면 안될 지도 모른다.
글쓰기에 대한 어떤 가르침을 느껴보고 싶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