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 6년의 연애, 세 번의 입원 그리고 끝나지 않는 사랑의 기록
마크 루카치 지음, 박여진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환자는 줄리아다.
여자이고 이 책을 쓴 남자의 아내이자
정신병원을 간 환자 당사자이다.
이 부부의 아이는 조나스.
이 책은 무엇을 전달한다고 생각하는가.
정신병원이란 곳이 막연하지만
사회적 인식과 어쩐지 접근이 찝찝하지만 않다면
그리 멀리만 두고 싶지 않은 의료기관일까.
정신과 진료와 정신과 입원은 다르겠지만
이 책은 일단 그 둘을 동일선상에 두고
그 안을 궁금해하는 다양한 환경의 사람들에게
실제 겪은 이의 경험담을 듣고 싶은 어떤 마음들을
서포트 해주려 나온 책이라 여길듯하고, 그게 맞다.
그러나, 읽는 사람의 마음도 있다면
쓰는 사람의 마음도 있음을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듯.
책을 덮으며 맨 뒤의 짧은 맺음글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여러 소회로 마감지었다 생각 않는다.
내가 느낀 저자의 중요한 맺음말에 대한 소감은
과거의 기억 속에서나 현재의 그에게
고마워 할 대상이 상당히 중요하게 간직된 사람이구나였다.
그리고 인종도 사는 곳도 다르지만
그런 마음이 전달됐다, 나에겐.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외국의 입원과 투약의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증세가 나오고 빨리 낫게 해주고 싶은 가족의 입장과
정작 환자 본인이 어떤 의지가 없다면
제 3자로써 할 수 있는건 거의 없다는 현실.
입원과 투약 모두가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악용될 소지를 차단한다는 게이트키핑의 의미에선
매우 유용한 절차이겠으나 이것만 넘을 수 있다면
당장 너무 좋을 치료단계들이 불안정안
환자 본인에게 다 일임되어 있다는 건 아쉽기만 했다.
그냥 문제해결 차원의 측면에서만은 아니었다.
진정 사랑하는 이들이 환자의 치유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치료단계에서 절차상의 어려움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만약 격리나 감정적으로 차가운 환경속에서 결정되어지는
투약이나 입원이었다면 쌍수 들고 외국다운
본인 결정 위주의 까다로운 절차가 안도감처럼 다가왔을거 같다.
저자는 책의 주를 이루는 환자의 보호자 역할로써 모습은
줄리아가 자신을 돌봐줬던 과거 어느때의 모습이
그 바탕이 됐음을 스스로 말하고 있는 바가 있어 아쉽다.
주고 받음이 아닌데 저자 스스로 자신이 받은 걸
깊이 간직하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순수함이 안타까웠다.
옳은데 안타까운 현실을 느꼈다.
흔히 그런 말들이 있지 않은가.
산 사람이라도 살아야지라던가,
너도 니 인생이 있는거다라던가,
그만큼 했으면 니 할 도리는 다한거다 등의 말들.
이런 말들을 해주고 싶어지는 저자의 줄리아 옆자리 모습은
그냥 측은하다고만은 할 수 없으나
어느새 그의 삶속 수레바퀴 안에서
그가 행할 수 있는 행동반경이 줄어들어 감에 따라
스스로 누구를 만나고 싶은데도
멀리하게 되어갔던 부분을 설명했던 것처럼
그런 비슷한 느낌의 짠함이 베어난다.
어느 나무를 바라보며 이들 가족이 나누는 대화로
책은 끝을 맺는다. 안락하고 잔잔한 듯
폭풍같은 삶에 어떤 안식을 주는 느낌이다.
힘들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원동력으로 사는 듯한 남자.
그의 삶속에서 종교가 아닌 현실의 극복을
실천하고 사는 사람의 숭고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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