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감옥의 펜스를 넘어서 나온 어떤 이의 에세이

마음 감옥에서 벗어나 보니 - 이은호 에세이
이은호 지음 / 렛츠북 / 2019년 1월

작은 강연장에 와 있는듯한 기분이 드는 글들이다.
마음감옥을 벗어났다는 저자의 느낌을
오롯이 느낄수 있는 글냄새가 많이 나는 책이었다.
실제 본인의 활동에 강연이 있다고 해서인지
책의 내용들이 흡사 강연장의 목소리처럼
연상됐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가 표현하는 마음감옥은 마음의 병을 뜻한다.
우울증 아님 화병 정도라고 표현해도 될라나.
우울이란 말이 워낙 대중화 된 시대에 살다보니
병이라기 보다 마치 감기도 병인데
감기는 병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책을 읽으며 마음의 감기를 앓고 좋아진
한 사람의 에세이를 편하게 읽는거 같았다.
먼저, 그의 용기에 박수를.
우울증이 숨길 시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격려받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 어떤 병이 자랑하고 싶은게 있겠냐마는,
특히 마음이 아픈건 좀처럼 남과 공유하는게 어렵다.
하물며 가족도 누군가는 받아줄수 있겠고
누군가는 외면해도 당연시 될수 있는 시대 아니던가.
저자는 자신의 힘들었던 바를 정확히 얘기하려
책을 통해 노력하고 있고 시사하는 바도 크다.
가장 핵심은 그냥 스스로 노력해서만은
벗어나기 힘든게 우울증이라는 경험담.
노력이야 다이어트 하려 몸의 살을 빼는 것처럼
스스로 꾸준히 해 나가는 게 필요하지만,
결국 그 어려운 첫걸음은
우울증에서 필요한 진단과 방향을 해줄 수 있는
의사와의 만남이었다고 저자는 말하는거 같았다.
그리고 뭣보다, 저자의 경우엔
가족의 힘이 컸다고 얘기하는 듯 했다.
2개의 쌍두마차.
난 그리 느꼈다.
의사의 이끌어줌과 가족의 보조.
그리고 뭣보다 이 모든게 발휘될 수 있었던
저자의 발맞춤이 그가 말한 마음감옥을 벗어나게 했으리라.
운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어떤건 능동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어떤 것은 피동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효과는 모두 있었고 여러 시도와 효과들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느낌들을 적고 있다.
책제목처럼 와닿는 느낌이 하나 더 있다.
마음감옥에 살다 보니가 아닌
마음감옥에서 벗어나 보니가 책제목이 된 이유처럼
우울증은 저자에게 현재진행형이 아니라
과거 회상의 일이라 느껴졌다.
이 또한 잘된 일 같아서 격려할 일 같다.
이 작은 책 한권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 쓴 것인지
책 제목이 매우 눈길을 끌게 잘 지은 듯 싶다.
마음감옥과 그 벗어남.
이 짧은 에세이가 누군가에게 비슷한 경험을 준다면
불교식으론 책공양이 될 수 있을듯도.
끝으로 하나 아쉬운 점을 적어 보고자 한다.
나만의 느낌인진 모르겠으나
조금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었다.
오픈된 듯 보이지만 아닌거 같고
분명한거 같은데 잡히지 않는 느낌들이 있었다.
책은 사물인데 마치 일정 거리감이 존재하는 듯 했다.
착각일 수도 있다. 다만 그 느낌이 오묘해 적어봤다.
글과 강연으로 사회로 돌아온 분 같았다.
앞으로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