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그 선생님이라거나 그 교수님이라고 불러드려야 당연한데
그냥 그 사람이란 단어가 낮춰부르는 느낌이 아니란 생각에
편안하게 그러나 정중하게 그 사람이라 써봤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으 그 사람. 그 사람이 오은영 교수다.
이 프로의 애청자까지는 아니었어도
시쳇말로 국민프로란 느낌으로 봤던 기억이 있다.
그런 프로가 꽤 있었고 있다는 생각도 새삼 해본다.
동물농장 속 개과천선의 이웅종.
우리 개가 달라졌어요의 강형욱.
골목식당의 백종원.
그리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오은영.
그러고보니 사람이 주가 됐건 동물이 주가 됐건
뭔가를 교정해 나가고 드라마틱한
반전을 선사해준 프로란 공통점이 있다.
어느 회차에서였던가 남자 아이를
오은영 교수가 마주보고 앉아서 훈육을 하는 장면이었다.
꽤 힘좋아 보이는 남자아이였는데
그러면 안되란 메세지를 계속 던지면서
아이와 마주앉아 팔다리를 제압한 오교수가
단호한 자세로 그 아이와 맞서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기싸움.
내 기억으론 3시간이란 자막을 본듯하다.
그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는건
그 아이가 발광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엔 저자의 얼굴에 침을 뱉었는데
어찌나 독기와 원망이 느껴지는
아이의 행동이던지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상상못한 장면이라 눈길을 더 끌었다.
그때 저자의 표정과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침을 뱉은 아이를 대하는 훈육자로써의 모습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무리 아이라도 침을 마구 뱉어내는 그 상황 속에서
먼저 떠올려지는 나라면 어땠을까란 상상속 대응은
아이의 팔다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라도
그 침이 얼굴에 닿았을 때 닦고 싶다는 느낌이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오은영 교수였다면
분명 그녀의 표정속에서 약간은 당황함이 보이거나
혹은 더러운 침을 닦고는 싶어하는게 맞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그녀는 눈하나 깜짝이지 않는 단호하지만
엄마같은 여성스러움도 느껴지는 묘한 추상같은 느낌이었다.
그래 저건 성공하겠구나 하는 응원과 함께
어떤 결과일지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로써의 모습도 함께.
결국 그 아이는 껶였고 오은영 교수는 부드럽게 마무리를 했다.
당시 목표했던 훈육의 결과로써 해피엔딩이었다.
그런 그녀의 책을 이렇게 읽게됐다.
내 기억때문인지 지금 이순간에도
책속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훈육과 매에 대한 부분이다.
절대 때리면 안된다. 필요한 매가 전혀 없을 순 없다 부정하진 않지만
부정이라고 할 정도로 절대 매를 든다는 건 있을수 없는 일이란 설명.
그 이유로 저자는 말한다.
어떤 식으로던 매라는 행위가 가해지게 됐을때
진정 때리는 훈육자의 감정이 섞이지 않는다는게
매우 어렵기에 아예 그 감정이 개입될 상황인
매든다는 행위 자체를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이 더욱 와닿는 건
실제 저자가 훈육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거 같다.
그와 동시에 아이러니 한 것은
내가 봤던 유독 그 장면이 어떤 체벌보다
강력하고 강력한 느낌 때문은 아니었을지.
가족이 방송에 신청할 정도로 감당안되던 아이를
매가 아닌 전문가의 제압법으로 해결해내는 그 모습.
그런 이가 또 한권의 책을 냈는데
이전 책들보다 좀더 대중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유아교육쪽의 전공자라고 생각할 캐리어가 아니라
정신과 의사라는 그녀의 캐리어도 새삼스러웠다.
내가 기억을 못했던 건지 아님 처음 본건진 모르겠다.
오은영씨의 정확한 직함은 정신과 의사 같다.
책이 아이위주의 얘기들이라 추측할지 모르겠다.
아님 부모가 읽어야할 책이라던지.
그냥 전체를 아우르는 책이다.
아이와 부모 어느 한쪽이 아닌 모든 사람의 심리에 적용할 만한 그런.
책의 서술은 개인적으로 약간 러프한 면이 있지만
어딘지모르게 느껴지는 현장감이 주는 묘한 느낌같은게 있다.
이것도 선입견일까.
난 누구보다 필드에서 뛰는 의사가 줄 수 있는
러프한 충고로 듣듯 읽으며 좋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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