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뜻대로 인생을 이끄는 선택의 심리학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은 예상하게 만드는 사전지식이 있었다.
눈이 안보이는 심리학자의 글.
눈이 안보였지만 누구보다 삶을 잘 일구었고
거기서 오는 교훈이나 자전적 얘기가 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예상.
이런 나의 예상은 많이 빗나간 듯 했다.
이런 신체적 핸디캡의 언급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책의 상당부분에서 자전적 극복수기같은
그런 느낌은 너무 없었기에 더욱 그러한거 같다.
지적이고 차가운 느낌이 들정도로 관찰자적 시점.
여기서 개인적으로 주목하게 됐던 건
책 전반에 흐르는 관찰자적 시점이었다.
물론 이 책이 소설의 그런 관찰자적 시점을 말하는 건 아니다.
다만, 굉장히 다양한 인용사례들과 유명 학자들이 등장하는데
저자가 전달하는 느낌은 어느 선까지 독자를 이끌어가고
어느 선에서 부터는 확실한 답의 제시없이
이러하지 않겠는가란 공감을 이끌어내는 듯 했는데,
사실 이 저자 자신은 관찰에서의 관이 뜻하는
눈으로 보는 그런 관을 할수 없는 입장임을 떠올렸을 때,
책이 주는 이런 관찰자점 시각이란 것도
결국엔 눈이 아닌 심상과 정신이 눈 대신
관찰하고 정리해내는 다른 종류의 지식 같았다.
생경하기도 하면서 왠지 끌리는 묘한 서술.
반대로 서점을 서성이며 자기계발서를 찾아
뭔가를 정리하고 방향을 제시받고 싶어하는 이들의
불가능한 바램이라 설명했던 바가
묘하게 저자 스스로도 이 책에 조금은
가미가 된게 아닌가도 싶다.
그러나 저자가 말한 자기계발서의 묘한 트릭은
흔한 말로 낚시에 낚이는 식의 사람들을 말한다면
이 책에서의 묘한 느낌은
스스로 깨치는 바가 남아있음에서 오는
묘한 방향 미설정과 닿아 있는지 모르겠다.
쉬운듯 읽히면서 쉽지 않은 부분이 분명 있는 책이다.
먼저 읽은 이로써 그래도 책의 핵심이라 할
부분들을 정리해 보자면 선택과 인내
그리고 그 결과의 불확실성과 불안전성
거기에 불이 뜻하는 불길함과 길함의 갈림길에서
그마저도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각자의
인생태도가 책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본인의 책을 내기 전 인도의 유명 점성술사에게
종합적인 컨설팅을 들었던 얘기를 실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핵심적인 얘기이면서
진정 솔직한 본인의 모습공개라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저자가 점성술사에게 묻고 얻은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다른 독자들도 직접 확인해보길 바라며
그 제시하는 바는 조금씩 다를거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없는 에피소드 일수도 있겠고
누군가에게는 의미있는 얘기일 수 있을거 같아서.
압축적인 느낌의 지혜가 담겨있는 책이고
이 책의 저자여서 쓸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많다.
독특함을 넘어선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